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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120조원 美기술주 ‘몰빵’투자 심하네 [WM 리포트]
웰스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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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거주자의 해외주식투자는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 위주로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하고 있는 개인 및 일반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잔액은 7월 말 현재 약 120조원 수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의 6%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경간 거래 특성에 따른 비싼 수수료, 조세부담 및 환전 등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라고 불리는 개인의 해외주식투자는 열풍이라 표현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개인투자자의 과잉 확신, 군집 현상 등 다양한 행태적 편의가 해외주식투자에 나타나고 있는게 문제다.

지역과 종목에 편중된 투자와 함께 국내·외 규제 차이에 따른 고위험 투자상품에 개인의 자금이 급증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투자환경 변화에 따른 자산가치 변동성이 커질 경우 투자자 보호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투자 이민’이라고도 불리는 개인의 해외투자자금 증가는 국내 증시의 밸류업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개인투자자 해외주식투자 특성
자본시장연구원은 10월 31일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특성 및 시사점’(김한수) 보고서에서 “개인투자자의 미국 기술주 보유 비중이 크게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법상 허용되지 않는 파생상품 투자가 크게 늘어나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해외주식 직접투자는 위험조정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 방안이지만, 개인투자자의 지역별 및 종목별 자산배분 등에 있어 주요 기관투자자 대비 높은 편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의 최대 관심 지역인 미국에 대한 높은 과대 투자편향이 관찰되고 있으며, 빅테크 등 기술주에 대한 집중투자가 이루어지는 동시에 고위험 종목인 레버리지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는 펀드 등 간접투자 수단보다는 개별 종목에 대한 직접투자 방식이 선호됨으로써 포트폴리오 투자에 따른 위험분산 효과 등 해외주식투자에 따른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는 여러 가지 쏠림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증시 투자비중 압도적
첫째, 개인투자자의 지역별 해외주식투자는 대미국 투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의 ETF 포함 미국 주식 보관 잔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약 890억달러로 전체 보관 잔액의 90% 수준에 해당한다. 개인투자자의 총 해외주식투자 잔액 대비 미국 상장주

식 보유 비중은 2016년 말 30%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0년 말 이후 80%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세 및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 등을 기반으로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말 국민연금기금의 북미지역 자산배분 비중은 지난 6월 말 전체 해외주식투자 잔액의 약 67%를 기록한 바 있다.

일부 종목 집중도 너무 높아
둘째,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는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는 특히 일부 종목에 대한 집중도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개인투자자의 투자 비중 상위 50개 종목 중 미국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6월 말 약 71%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위 10개 종목 보유 비중은 6월 말 개인투자자 전체 보관 잔액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이는 지난 2017년 말 25% 수준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상위 1위 및 2위 종목인 엔비디아와 테슬라 주식 보유 비중은 약 26%에 달해 개인투자자의 소수 종목에 대한 집중도가 매우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레버리지 파생상품 고위험 종목 '빨간불'
셋째, 개인투자자의 상위 투자종목에는 레버리지 파생상품 등 고위험 종목이 다수 포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투자 비중이 높은 고위험 상품에는 국내법상 허용되지 않는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 등을 다수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6월 말 개인투자자의 보유 종목별 투자 잔액 중 국내 비허용 고위험 종목 투자 비중은 12% 수준으로 해당 비중이 1% 미만 수준이었던 2020년과 비교할 때 매우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상품 투자 비중 확대 추세는 국내에서 레버리지 파생상품에 대한 소비자 보호가 강화된 2020년 하반기 이후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최근에는 ‘트럼프 트레이드’에 편승해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자 비트코인 관련 상품 및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등에 대한 순매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8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비트코인 관련 2배 레버리지 상품 보관잔액은 약 3억달러 수준으로 이는 해당 상품 시가총액의 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리스크관리 제대로 고려 안해
넷째, 리스크관리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기관투자자와 달리 개인투자자의 경우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투자결정 요인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관투자자의 경우 투자 대상국 금융시장의 유동성, 금융시장 개방도, 수익률, 그리고 국내 및 해외 주식시장 수익률 간 상관관계계수로 설정한 위험분산 변수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해외투자 시 포트폴리오 구성에 활용한다.

즉 기관투자자는 개별 자산의 기대수익률 및 위험도에 따른 리스크관리와 더불어 해외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위험분산 효과까지 고려한다.

개인 편향 시정···투자자 보호 과제
자본시장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시 편향을 시정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제도적인 보완 장치를 제안했다.

먼저 금융소비자 보호의 측면에서 국내 및 해외 출시 상품에 대한 동등한 규제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출시 해외주식 관련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는 오히려 직접투자 경로를 통한 고위험 상품 투자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해외 상장 레버리지 ETF 투자 위험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장기국채 ETF 등 해외 상장 ETF 투자 시 유의사항’을 알린 바 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소비자 보호의 측면에서 국적에 상관없이 유사한 상품에 대해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해외주식 직접투자에 따른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의 거래 중지 사태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해외주식 직접투자의 경우 국내·외 매매구조 차이에 따른 예기치 못한 다양한 위험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야간시장 미국 주식 거래를 지원하는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은 지난 8월 5일 시스템 오류가 발생, 국내 19개 증권사에서 취급한 6,300억원의 거래가 취소된 바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에 대한 접근방식을 보다 안정적인 구조로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확대 추세는 외환부문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도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한수 연구위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임박한 시점으로 추세 반전 시 개인투자자의 공격적인 투자행태 특성을 고려할 때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 등 부정적 영향에 대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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