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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기 팬텀AI 대표 “자율주행은 장기 목표”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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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AI는 2014년 테슬라에 입사한 조형기 대표가 2017년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설립한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이다. 그는 테슬라 입사 전부터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자율주행을 연구했다. 팬텀AI는 운전자가 거의 개입하지 않아도 도로 주변의 차량 흐름이나 신호를 감지하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완전 무인차 단계를 의미하는 레벨5 바로 아래다. 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조형기 대표는 최근 자율주행 기술 트렌드를 크게 테슬라와 웨이모 방식으로 구분했다. 테슬라는 카메라를 이용한 자율주행(FSD)을 개발한다. 그는 테슬라 방식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사람이 두 눈으로 운전하는 것처럼 자동차도 카메라만 있으면 된다는 믿음에서 나왔다고 봤다.
조 대표는 “일론 머스크 CEO가 어떤 근거로 카메라 방식을 확신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 테슬라가 혁신기술을 개발해 내고 있다”며 “웨이모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를 융합하는 센서 퓨전 방식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와 웨이모의 방식이 다르다고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자율주행에서 중요한 건 결국 안전이라서다. 웨이모가 테슬라보다 많은 센서를 사용하더라도 아직 안전하고 믿을만한 자율주행 기술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기술 기반 서비스와 자율주행의 차이다. 자율주행차는 안에 사람이 탄 경우 조금의 오류라도 발생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이어 “자율주행 정확도를 95~96%까지 끌어올리는 건 쉽지만 나머지 3~4% 해결이 어렵다”며 “밤에 신호등이 고장나 경찰이 교통정리를 할 경우 자율주행차가 경찰이 교통정리를 하는 특수상황이라는 것을 실시간으로 인지해야 하는데 그게 아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도로에서 발생하는 온갖 돌발상황을 전부 대응할 수 있어야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이 된다고 봤다. 자동차 트렁크에 몇 년에 한 번 생길까말까 한 돌발상황까지 모두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를 탑재할 수는 없으니 더 연구개발이 필요한 셈이다.
조형기 대표는 “자율주행은 결국 많은 돈이 드는 풀스택 개발이 필요하다 보니 여러 기업의 대형 통합이 이뤄지고 있다”며 “구글이 웨이모에 투자하듯 자율주행은 수천명의 엔지니어와 수조원대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건 어떤 센서를 얼마나 사용하는지와 상관없이 안전하고 믿을만한 자율주행 기술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가격조정은 안전부터 챙기고 센서 수를 조정하는 방식 등으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