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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성년자 정신질환 ‘강남 4구’ 94%↑...“보호자 의존 관리체계 개선해야”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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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19세 미만 서울 아동·청소년 정신질환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권역은 서초·강남·송파·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이었다.
2018년 대비 2022년 동남권에서는 아동·청소년 정신질환자가 약 94% 증가했다. 뒤이어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 75.1% ▲도심권(종로·중구·용산) 68.2% ▲서남권(양천·강서·구로 외 4지역) 66.3%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 외 4지역) 45.9%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2022년 기준 정신건강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서울 아동·청소년은 5만5087명으로, 2018년 대비 7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19세 미만 인구 중 4.6%를 차지하는 수치다.
서울연구원 측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권역별로 나온 수치에 대해서는 내년이나 내후년에 후속 과제로 근거를 알아볼 예정”이라며 “외부적인 요인은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보이며 하나로 규정할 수 없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서울 아동·청소년 정신질환자는 11~15세가 34.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2018년 1만1085명에 그쳤던 환자수가 2022년에는 1만8878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이대별 비율은 ▲0~6세 9.7%(5357명) ▲7~10세 25.7%(1만4160명) ▲11~15세 34.3%(1만8878명) ▲16~18세 30.3%(1만6692명)로 조사됐다.
또 전 연령대의 정신질환자 증가율이 50%대를 넘어 나이와 상관없이 정신질환자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증가율 상승폭으로는 6세 미만 아동 정신질환자가 2018년 대비 2022년 89.2% 늘어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그다음으로 ▲7~10세(82.7%) ▲11~15세(70.3%) ▲16~18세(53.8%)가 뒤따랐다.
서울연구원 측 관계자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영유아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나타난 증가 현상으로도 볼 수 있으며 발달이 지연되는 것을 민감하게 반응하는 각 부모의 입장도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언어발달이나 섭식장애도 정신질환에 속한다. 굉장히 범위가 넓어 아직 발견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동·청소년 정신질환자 2명 중 1명은 ADHD로 대표되는 ‘행동 및 정서장애’를 보였다. 전체 중 47.4%가 행동 및 정서장애의 양상을 띤 것으로 조사됐으며, 뒤이어 ▲기분 정동 장애(23.2%) ▲신경증성 등 신체형 장애(15.6%) ▲정신발달 장애(9.9%) ▲기타(3.8%) 순이었다.
성별별로는 여자의 경우 우울증으로 대표되는 ‘기분 정동 장애’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남자는 소아기 및 청소년기에 주로 발병하는 ‘행동 및 정서 장애’가 주된 질환으로 꼽혔다.
정신건강 적신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0~9세 아동·청소년은 매년 전국 300명 수준이고 이 가운데 서울은 50명 안팎이었다.
서울연구원이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청소년 중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그룹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시도를 할 위험이 통계적으로 4.5배,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그룹은 9.1배 높게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아동의 경우 정신건강 위험군 발견 시, 현재는 보호자에게 의료기관 방문을 권고하는 데 그치고 있어 보호자에게만 의존하는 관리체계의 개선 필요하다”면서 “청소년의 경우 정부·학교·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다양한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