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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간판 윤지수, 12년 선수 생활 마감…후배들에게 기대 전해
포모스
윤지수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림픽 은퇴는 계속 생각해온 일"이라며 "정말 미련이 없다"고 단언했다. 8월 파리 올림픽에서 후배들과 함께 사상 첫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지 두 달 만에 은퇴를 결심하게 된 그는 "대표팀 주장이 되면서 큰 스트레스를 느꼈다.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것이 내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니, 후배들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세 차례씩 출전하며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사브르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맏언니로서 팀을 이끌며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개인전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윤지수는 "올림픽 개인전에서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윤지수는 "선수로서 '승부사'로 불리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며 자신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그런 모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는 또한 아버지인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회 위원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아빠와 닮은 것 같다. 조금 더 할 수 있을 것 같을 때 그만두고 내려오는 것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후배 선수들에게는 "이제는 너희들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무게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활동하길 바란다"고 격려하며,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 윤학길 위원 제공 자료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