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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 풍자 사라진 세상
미디어오늘
‘SNL코리아’ 제작진이 마음만 먹으면 주현영씨가 아니어도 김 여사 패러디는 누구든 할 수 있다. 최근 방송에서 크루들이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발 빠르게, 완벽하게 패러디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결국 의지의 문제다. 그런데 한동훈·이재명·조국 등 여야 당대표는 풍자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으나, 정작 요즘 이들보다 사설에 자주 등장하는 김 여사 풍자 캐릭터는 없다. 돌이켜보면 2022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등부 카툰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를 가리켜 “엄중 경고” 했을 때도 열차의 맨 앞엔 김 여사가 타고 있었다. 이후 어찌된 일인지 김 여사와 관련해선 그 흔한 성대모사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여사 풍자가 사라진 세상은 역설적으로 여사 풍자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SNL코리아’가 지난 3월 정부의 ‘입틀막’ 풍자에 나선 뒤 쿠팡이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과징금을 받은 사실이 석연찮은 가운데, 야당에서 ‘권력 서열 1위’라 하는 김 여사 풍자 여부는 이제 우리 사회 표현의 자유를 가늠할 잣대가 되고 있다. 2016년 11월, 국정농단 국면에서 ‘SNL코리아’는 배우 김민교씨가 최순실(현 최서원)씨로 등장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제 거침없는 여사 풍자의 세상이 올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