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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전쟁 시대, 북한이 남한을 공략하는 가장 약한 고리 6가지?
최보식의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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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식의언론=윤일원 논설위원]
오늘은 건군 76주년 국군의날이다. 국군의날은 국군이 처음으로 38선을 돌파한 1950년 10월 1일을 기념하여 1956년에 제정되었지만, 1948년 8월 15일을 기점으로 한다.

‘시경’에 이르기를 "시작하지 않은 사람은 없지만, 잘 끝마치는 사람은 드물다(靡不有初, 鮮克有終)"라고 한다. 창군한 지 2년 만에 전쟁이 터져 궤멸하다시피 한 국군, 우리 국군에 6·25 전쟁은 악몽 같은 트라우마를 안겼다.

첫째는 기습전으로 38선 붕괴다. 종심거리가 매우 짧다. DMZ에서 자유로를 타고 한 시간이면 수도 서울에 도착한다. 매우 짧은 거리를 막고 지켜야 하는 임무가 국군의 트라우마다.

밀집대형으로 수없이 많은 부대를 DMZ 인근에 주둔시켰다. 전 병력의 80%가 이곳에 있다. ‘전방이 무너지면 끝장난다’라는 트라우마, 오늘도 전 장병이 DMZ를 물 샐 틈 없이 막고 지키고 있다.

둘째는 군사 장비의 열세다. 북한은 T-34 탱크와 자주포, 전투기로 38선을 넘어 공격했지만, 한국군은 탱크 한 대 없이, 미군이 2차세계대전에 쓰다 남은 M1 개런드 소총과 일제가 버리고 간 99식 소총(아리사카 소총)을 들고 막았다. 이 트라우마가 첨단장비에 목말라하는 트라우마다.

마지막은 국론 분열이다. 적은 남파 간첩으로 폭동, 선동, 파업, 폭파는 물론, 이미 지리산 빨치산과 제주 4·3 사건, 여수·순천 사건을 일으켜 사실상 내전에 돌입하였다.

‘손자병법’의 제1원칙 "백성이 임금과 뜻을 같이하는 까닭에 함께 살고 함께 죽어 서로 속이지 않는다(令民與上同意也, ​故可與之死, 可與之生, 而民不詭)"라는 전제를 붕괴시킨 상황, 사회의 분열된 모습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이 트라우마다.

이제 트라우마의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극복되고 준비되었다. 보이지 않은 주먹과 보이지 않은 손이 자유롭게 연결된 선진국가, 첨단기술이 첨단무기가 되고, 막강한 자본이 엄청난 안보로 연결되는 나라. 하지만 쏟아지는 다양한 목소리, 친북을 추종하면서 군을 여지없이 폄훼하는 목소리에는 언제나 경기(驚起) 같은 반응을 보인다.

"그런 까닭에 한 번 전쟁에서 승리한 방법은 다시 사용하지 않으니, 형세 변화를 응용함에 다함이 없어야 한다(故其戰勝不復, 而應形於無窮)." (‘손자병법’ 허실)

북한도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6·25 전쟁 때 쓴 방법으로 다시 전쟁하지 않는다.

이제는 사이버 전쟁이다. 가장 약한 연결고리를 타고 들어온다. 자유민주주의 모순, 자본주의의 냉혹함, 풍요의 역설, 언론의 자유를 무기 삼아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파고들며, 반일 감정을 앞세워 일본과 연결고리를 끊으려 하고, 전통적 대륙의 가치인 중국을 앞세워 한미동맹을 뒤흔든다. 거의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중이다.

그다음은 '비대칭 전력'으로 우리를 공격할 것이다. 싸구려 드론, 허접한 생화학무기, 복잡한 도시 지하공간, 밀림 같은 백두대간을 타고 들어올 때 우리가 그토록 자랑하는 첨단무기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그저 M16 소총과 수류탄으로 막아야 한다.

적이 나를 이길 수 없는 조건은 나에게 있고 내가 적을 이길 수 있는 조건은 적에게 달려 있다.

적의 조건, 3대 세습의 종말, 김정은과 친위 세력 분리, 한 사람만을 위한 통치구조, 극도의 가난이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체제의 문제라는 사실, 낌새가 보일 때 압도적 전력으로 평양이 지도에서 지워지리란 걸 확실한 능력으로 보여줄 때 적의 저항 의지는 굴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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