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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수식어에 이의 없을 '200안타'…"韓 신기록 202안타, 꼭 달성하고 싶다" 레이예스도 욕심 낸다 [MD부산]
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6차전, 홈 최종전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물론 KBO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가 아닐 수 없다. 올 시즌에 앞서 롯데의 유니폼을 입은 레이예스는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김태형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200안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타순을 4번에서 2번으로 옮기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라는 의미였다. 레이예스는 타순을 옮긴 첫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200안타를 향한 걸음을 내디뎠다.
특히 지난 26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곽빈과 이병헌을 상대로 각각 1개씩의 안타를 뽑아내며 '종범신' 이종범(196안타)와 2019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前 두산, 197안타)를 넘어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단독 3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27일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서는 선발 임상현을 상대로 첫 번째 타석에서 199번째 안타를 폭발시키며 2020년 페르난데스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성공했다.
당초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의 타순을 옮김과 동시에 지명타자로 배치해 기록 달성을 위한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려고 했다. 하지만 레이예스가 이를 고사했다. 수비에 나가는 것이 밸런스에 더 좋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지명타자로 타석에만 들어서는 것보다 수비를 겸하며 집중력을 유지하는 쪽을 희망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레이예스가 이에 해당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28일 경기에서는 변화가 생겼다.
김태형 감독이 레이예스를 지명타자 슬롯에 배치한 것. 사령탑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레이예스는 수비는 안 나가고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본인이 수비를 해야 밸런스가 좋다고 하는데, 몸이 무거운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금이라도 타석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자 배려였다. 그 결과 레이예스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200번째 안타를 기록한 레이예스는 이제 서건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물론 내친김에 KBO리그 최다 안타에 도전했는데, 이어지는 타석에서 추가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레이예스는 세 번째 타석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난 뒤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방면에 강습 타구를 보냈으나, 실책으로 기록이 되면서 땅볼에 그치게 됐다. 그리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정규이닝 마지막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5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KBO리그 두 번째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지만, 레이예스는 먼저 포스트시즌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라며 "안타를 많이 생산해서 개인적인 기록은 얻어가지만, 이 기록이 팀의 승리와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져야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200안타까지 달성한 만큼 내친김에 신기록을 노려보겠다는 각오는 남달랐다.
레이예스는 "200안타가 나올 듯 안 나올 듯하다가 오늘 나오게 돼 상당히 기뻤다. 꾸준히 타석에 들어갈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많은 안타를 생산해낼 수 있었다"며 "202안타가 KBO 신기록인데, 감독, 코치님과 선수단이 배려해 준만큼 꼭 달성하고 싶다. 마지막 경기에 매 타석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제 레이예스에게 남은 기회는 단 한 경기. 10월 1일 NC 다이노스전이다. 몇 타석이나 들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멀티히트'를 기록해야 한다. 특히 모처럼 연속해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아닌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휴식이 타격감을 더 좋게 끌어올릴 수 있지만, 오히려 나쁘지 않은 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틀의 휴식에서 타격감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