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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업 성장세, 제조업은 침체… 60대 이상 대표 4.4%↑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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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의 한 골목에 폐업한 매장이 늘어서 있다. /뉴스1
서울 명동의 한 골목에 폐업한 매장이 늘어서 있다. /뉴스1

지난해 우리나라 사업체 수가 10만개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도소매업의 성장과 제조업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특히 고령화와 은퇴 후 창업의 영향으로 60대 이상 사업자가 크게 늘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3년 전국사업체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사업체 수는 623만8580개로 전년 대비 9만8681개(1.6%) 증가했다. 이는 202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종사자 수는 2532만1526명으로 10만4403명(0.4%)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이 5만3000개(3.5%) 증가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온라인 전자상거래와 무인 매장의 확산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무인 아이스크림점이 포함된 빵류·과자류·당류 소매업을 중심으로 늘었다.

협회·기타서비스업(2만7000개·5.5%)과 운수업(2만5000개·3.8%)도 증가세를 보였다. 동호회와 피부 미용업, 개인간병업 등의 활성화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제조업은 5만4000개(9.2%) 감소하며 침체를 겪고 있다. 3D 프린터 등의 신기술이 전통적인 제조업을 대체하면서 절삭가공, 주형·금형 제조업 등의 사업체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제조업 종사자 수 감소(-3만8000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업체 대표자의 연령별 비중을 보면 50대가 전체의 31.5%로 가장 많았지만, 증가율은 60대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 대표자의 사업체 수는 6만4000개(4.4%) 증가했다. 이는 고령화와 은퇴 후 창업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퇴직 후 연금 소득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운 고령층이 창업에 나서는 경향이 지속되면서 이러한 증가세를 보이는 셈이다.

여성 대표자의 비중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여성 대표자 사업체는 232만 개로 전체의 37.2%를 차지했다. 특히 교육서비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남성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종사자 수 1~4명인 소규모 사업체와 300명 이상 대규모 사업체 모두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전반적인 산업 구조 변화와 맞물려 다양한 규모의 사업체가 생존하고 성장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지역별로는 경기와 충남, 전북에서 사업체 수가 증가한 반면, 서울에서는 8000개(0.7%)가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서울의 종사자 수는 감소(-7만3000명)를 기록해 대도시의 사업체 감소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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