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읽음
오랜만의 안부

해마다 뒤통수를 맞으면서도 기어코 방심하는 바람에 역시나 호되게 당하고 말았습니다. 바로 "한여름 무더위"라는 녀석에게요.

여름 초반 아직 오지도 않은 더위를 두고 올해는 좀 버틸만 하겠다고 호기롭게 굴었더니, 아뿔싸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자 숨만 쉬어도 끈적끈적 녹아내리는 듯한 그 무자비함에 제 정체성마저 헷갈릴 정도였답니다.

나는 사실 사람이 아니라 눈사람이었던 게 아닐까, 이러다 이 여름이 다 가기도 전에 모두 녹아 증발해버리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에요.




그런데 어느덧 추석을 코앞에 둔 9월이네요. 여름이 가고 가을로 접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여름의 잔상처럼 늦더위가 남아있긴 하지만 곧 부정할 수 없는 가을이 되겠지요.

모두들 여름동안 무사히 잘 지내셨나요?
저는 다행히도 녹거나 증발하지 않고 온전히 가을을 맞았습니다 : )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