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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원을 1억으로 불리겠다”며 강원랜드로 향한 대학생의 결말
위키트리
지난달 26일 오전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부산 지역 모 대학의 재학생임을 인증한 A 씨는 "1500만원을 3000만원으로 만들어 오겠다"며 강원랜드 출정식을 선포했다.

긴가민가한 대학 동문들은 "인생 역전 기원한다", "많이 따서 치킨 한 마리 부탁한다" 등 농담조로 응원 메시지를 보탰다.

그러자 동문들은 "치킨 기프티콘 줄 서본다", "미리 장례식장 예약해 놓을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돌아와라"며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를 냈다.
1시간 뒤 A 씨는 "바카라로 100만원 땄다. 좀 재능있는 듯"이라는 승전고를 울렸다.
동문들은 "고수인가", "가면 무조건 따는 건가", "처음에는 조금씩 따게 해준다. 그 이후부터 전 재산 잃는 거 한순간이다", "생전 고인의 게시글을 감상 중이다"며 환호와 걱정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로부터 불과 40여분 뒤 A 씨는 쓰라린 첫 패배를 맛보았다.

안쓰러운 동문들은 "100만원 땄을 때 끊었어야 했다", "이제 그만하자. 나와라"며 도박 중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쇠 귀에 경 읽기였다.
다시 50여분 뒤 A 씨는 "강원랜드 갔다가 2시간 만에 끝났다"며 굴욕적인 대참패 소식을 전했다.
그는 "버스 타고 가는 중이다. ATM(현금자동입출금기)에 (인출) 한도가 걸려 있어 돈(1500만원) 전부를 잃지는 않았는데 기분이 뭐 같다"며 "오늘 축구 경기 있으면 프로토(복권)라도 해야겠다"고 토로했다.
4시간 뒤 그가 있는 곳은 부산이 아니었다.

다짐대로 그는 다음 날인 27일 오후 강원랜드에 재출격했다 "어제 손실 복구 가즈아~"를 외치며.
동문들은 "차비 5만원 받아 나오지 말고 지금 있는 돈이라도 지켜라"며 한사코 말렸다.
이후로 A 씨의 현장 중계는 없었다. 연락이 두절된 채 행적이 묘연해졌다. 카지노에서 장렬히 전사(?)한 것으로 누리꾼들은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