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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임애지로 희망 본 한국 복싱…LA에서는 '멀티 메달' 노린다
연합뉴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복싱은 임애지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확정하면서 2회 연속 노메달 신세에서 벗어났다.
임애지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으로 판정패했다.
앞서 16강전과 8강전에서는 저돌적인 인파이터 복서를 상대로 간격을 벌리고 포인트를 쌓는 복싱을 펼쳤던 임애지는 4강전에서 자신과 경기 스타일이 유사한 '왼손잡이 장신 아웃복서' 아크바시를 만나 고전했다.

쇠락의 길을 걷던 한국 복싱은 임애지의 선전에 크게 고무한 모습이다.
임애지의 메달이 다시 아마추어 복싱 붐을 일으키는 마중물이 되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는 한국 복싱의 전성기를 다시 열어가길 기대한다.
특히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싱 경쟁력을 보여줬다.
2012 런던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여자 복싱은 3체급으로 시작했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성평등 정책에 따라 2020 도쿄 대회에서 5체급으로 늘었다.
그리고 파리 대회에서는 6체급으로 늘어 남자 7체급과 큰 차이가 없어졌다.

세계적인 복싱 강국인 미국과 쿠바마저 여자 선수 구인난에 시달릴 정도다.
남자 복싱이 강력한 중남미 국가들도 아직 여자 복싱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
대신 여자 복싱은 저변이 넓은 유럽이나 국가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한 중국과 북한 등이 강세를 보인다.
임애지의 메달 획득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우리 복싱이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대비해 여자 복싱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면 이번보다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4년 뒤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파리보다 좋은 성과를 내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아예 올림픽 무대에 올라오지도 못하는 남자 복싱은 체질 개선부터 필요하다.
한국 남자 복싱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아무도 본선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가 막판에 한 명이 빠지면서 함상명이 극적으로 출전했다.
이후 2020 도쿄 대회, 2024 파리 대회 2개 올림픽 연속으로 한 명도 나서지 못했다.

올 초 대한체육회 관리단체에서 벗어나 새롭게 출범한 대한복싱협회 지도부는 2012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딴 임애지의 쾌거만 바라볼 게 아니라, 남자 복싱을 살릴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