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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계곡]명지계곡
<명지계곡 상류 - 조무락골계곡과 만나는 지점>
여름에 가평을 찾는 피서객들이 많아 정신 없지만 명지계곡은 예외다.
특히 계곡 상류로 올라가면 사람이 적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수도권 일대에서 가장 편하고 시원한 물놀이 계곡은 어디일까?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는 곳은 경기도 가평군의 명지계곡이다.
계곡미, 접근도, 수량, 편의시설, 물놀이 여건 등 모든 면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다.

가평 명지계곡은 가장 대중적이고 시설과 도로가 편리하면서 계곡미도 좋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계곡이다.
화악산에서 발원, 가평까지 약 30여km에 걸쳐 흐르는 가평천, 그 가평천 계곡 길 따라 깊은 곳까지 포장도로가 깔려 있어 승용차로도 접근이 용이하고, 무엇보다 천과 계곡을 따라가는 드라이브 코스가 빼어나 계곡을 따라 달리기만 해도 즐거운 길이다.

거기에 계곡이 워낙 길어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좀처럼 많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분산되어 있다는 특징도 들 수 있다.
서울에서 대단히 가까운 몇몇 계곡들이 수많은 사람과 차들로 몸살을 앓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거느린 지류 계곡만도 백둔계곡, 논남계곡, 익근리계곡, 조무락골 등 숨은 계곡들이 수두룩하다(좁은 의미로 익근리계곡을 명지계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명지계곡 진입은 가평읍에서 시작한다. 가평읍 쪽에서 가평천을 거슬러 올라가 북면 소재지 목동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면서 명지계곡의 하류 부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계곡이 도로를 따르고 도로가 다시 계곡을 찾아가는 숨바꼭질을 계속하며 깨끗한 물과 울창한 숲, 골짜기마다 뻗어나간 지류들이 곳곳에서 반긴다. 게다가 들어갈수록 시원하고 호젓한 맛을 준다. 계곡 하류와 가평천의 수많은 유원지들에서 노는 사람들이 가여워 보이기까지 한다. 상류로 올라가면 훨씬 더 좋은 것을.

백둔계곡 갈라지는 지점을 조금 올라가면 미끈한 곡선과 물결 모양의 금이 수없이 그려진 조각장 같기도 한 바위들이 곳곳에 깔려 있는데, 이 바위들에 뚫린 구멍들을 이른바 돌개구멍, 학술용어로는 포트 홀(port-hole)이라 한다. 바위의 약한 부분을 모래나 돌조각들이 파고 들어가 오랜 세월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만들어낸 구멍들로, 실제로 가만히 들여다보면 패인 구멍에서 소용돌이치는 물살 흐름을 목격할 수 있다.

계곡을 따라 도로가 이어져 있어 곳곳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일정한 시설을 갖춘 유원지들이 있다. 물론, 유원지 시설을 이용하면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류 쪽보다는 상류 쪽으로 올라가야 물도 깨끗하고 물놀이하기에 좋다.
도로를 따라 펜션과 민박집들이 꽤 많다

명지계곡은 명지산 자락을 타고 내려오는 백둔리계곡, 익근리계곡, 귀목리계곡 등의 대표 계곡과 그 밖의 작은 골짜기들이 하나로 만나 이루어진다.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맑은데다 서울에서 가깝기까지 하니 여름철 피서지로 이만 한 곳이 없다.
하지만 계곡의 생태계 보호를 위해 군내에서 지정한 곳 외에는 취사와 야영이 엄격히 금지된다.
 그러나 굳이 야영을 원하는 사람들은 사설 유원지를 이용하면 편의시설이 완비된 곳에서 야영을 할 수 있다.
익근리계곡을 중심으로 상류 쪽으로 올라가면 야영이나 숙박을 할 수 있는 군내 지정 유원지가 이어져 있는데 이 구간이 바로 명지계곡 가족 나들이터의 진수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상류 쪽이라 물의 맑기도 좋을 뿐더러 각종 편의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어 불편함이 적기 때문이다.
한적한 곳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상류 지류인 적목리계곡에 자리를 펴는 것도 좋다.

:: 찾아가는 길

자가용으로는 서울에서 춘천으로 향하는 46번 국도→가평읍→75번 국도→목동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계곡 따라 계속 올라간다. 여기서부터 도로를 따라 끝까지 계속 명지계곡이다.
대중교통으로는 서울 상봉역 발 춘천행 ITX 전철을 이용하거나 강변역 동서울터미널에서 가평 경유 춘천행 직행버스(약 30분 간격 운행)를 이용하여 가평읍까지 간 후, 가평에서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용수동(명지산) 행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가평 시외버스터미널 031-582-2308)

▲ [명지계곡 중류] 명지산입구 주차장을 기준으로 아래쪽 계곡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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