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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물가 대비하려면 알아야 하는 단어 몇 가지
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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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고 국내 경제가 호황이라는 말은 잘 들려오지 않는다. 그보다는 어려운 용어로 점철된 현상으로 인해, 지금이 어려운 때라는 이야기만 주로 듣게 된다. 문제는 그 어려운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때, 개인의 차원에서 어떻게 현재를 대비해야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기가 힘들어진다는 점이다. 지금부터는 물가 상승의 요인을 설명하는 경제 용어들을 모아서, 그 뜻을 풀어보고자 한다.

스태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과 인플레이션을 합성한 신조어다. 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의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 한다. 불황기에는 물가가 하락하고 호황일 때는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것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은 다양한데, 주로 국가적인 정책이 물가 안정보다도 경기 안정을 우선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이해된다.
애플레이션
‘애플레이션’은 사과를 뜻하는 영어 애플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이 합쳐진 신조어다. 국민들이 물가를 체감하는 주된 지표 중 하나가 바로 과일의 가격인데, 저렴하게 먹을 수 있던 사과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겨난 말이다. 애플레이션의 주된 요인으로는 작황의 악화와 비이상적인 유통 구조가 지적된다. 정부는 현재 불투명한 민간 유통 구조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가격 인상과 담합 등의 시장 교란 행위를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초코플레이션
먹거리의 가격과 물가 상승이 결합된 용어로 ‘초코플레이션’도 있다. 초코플레이션은 말 그대로 ‘초콜릿’과 ‘인플레이션’을 합한 말이다. 초콜릿 가격이 상승하면서 초콜릿이 들어가는 과자나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의 식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며 생겨난 말이다. 초콜릿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원료인 코코아의 가격 상승 때문이다. 코코아의 가격이 급등한 것은 가뭄 등 기후 재해와 병충해 확산으로 인해, 주산지의 생산량이 급감한 데에 따른 것이다.
기후플레이션
기후 위기는 이제 우리의 지갑을 실제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 폭염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작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식료품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며, 전체 소비자 물가도 따라서 상승하는 추세다. 최근의 사례로 살펴보자면, 최근 3년 동안 멕시코의 가뭄으로 인해 붉은 할라페뇨 고추 생산량이 급감하거나 인도의 홍수로 인해 주 생산품인 토마토의 가격이 급등한 것을 들 수 있다.
스텔스플레이션
‘스텔스플레이션’은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기의 이름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이다. 스텔스기처럼 소비자물가지수나 생산자물가지수에 잡히지 않는 방식의 물가 상승이 일어나는 현상을 뜻한다. 즉 물가가 조용히 오르면서 소비자의 구매력이 약화되는 상황인 것이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스텔스플레이션의 사례로 호텔, 항공사 등이 체크인 수수료를 받기 시작하거나, 식당에서 테이크아웃을 하는 소비자들에게 추가 수수료를 청구하는 사례를 든 바 있다.
프루트플레이션
앞서 이야기한 애플레이션을 보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칭하는 말이 바로 ‘프루트플레이션’이다. 과일의 가격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사과를 비롯해 배, 복숭아, 포도, 밤, 감, 귤 등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본래 식료품 물가에서 과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사과와 귤, 배 등 신선과일 가격이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스킴플레이션
‘스킴플레이션’은 영어로 ‘인색하다’는 뜻을 가진 ‘스킴프’라는 단어와 인플레이션이 합쳐진 말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더 많이 지불하고 있지만, 서비스의 양과 질은 인색해졌다고 느낄 정도로 하락된 현상을 가리킨다. 생산 비용의 상승으로 부담을 갖게 된 기업이 서비스의 품질을 낮춰 비용 절감을 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기업이 인력을 줄이게 되면서 자연스레 스킴플레이션이 일어나게 된다.
슈링크플레이션
‘슈링크플레이션’은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지만 크기와 중량이 줄어들거나 품질이 낮아지면서 간접적인 가격 인상의 효과를 체감하게 되는 현상이다. ‘줄어들다’는 뜻의 ‘슈링크’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 다른 말로는 ‘패키지 다운사이징’이라고도 부른다.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은 유지하면서도 제품의 품질을 낮춰, 실질적인 가격 인상의 효과를 거두려고 하면서 벌어지게 되는 현상이다.
스트림플레이션
‘스트림플레이션’은 최근 연달아 추진되는 OTT 플랫폼의 구독료 인상에 따라 생긴 용어다. 광고를 제외한 OTT 구독료의 평균값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년 사이 25%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OTT 서비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누적된 적자를 메우기 위한 기업의 조치가 소비자들이 물가가 상승했다고 느끼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현재 OTT의 전 세계 가입자는 유료방송 가입자의 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투어플레이션
가수들의 투어로 인해서 해당 지역의 호텔, 식당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이것이 지역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투어플레이션’이라 부른다. 이는 사실상 미국의 아티스트 ‘테일러 스위프트’로 인해 생겨난 말이라 할 수 있다. 그녀는 미국 20여 개의 도시를 도는 전국 투어를 시작하면서, 공연장 주변 호텔들의 1박 가격을 최고 5배 넘게 치솟게 만든 바 있다. BTS 또한 여기에 한몫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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