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3 읽음
이미 일어난 학교폭력, 어쩌죠? - 얕은 정보가 아닌, 경험담을 풀어낸 정승훈 저자 인터뷰
길벗
0

이미 일어난 학교폭력.
어렵고 힘든 과정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학교폭력 신고는 117"하지만 막상 전화를 걸어도,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옵니다.
이미 사건이 발생했다면, 아이에게는 그 험난한 과정을 동행해줄 부모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다행히 아직 아무 일이 없더라도, 학폭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공부한다면 더욱 든든한 부모님이 되겠죠?
겉핥기식의 얕은 정보가 아닌, 직접 겪은 경험담을 토대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
<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의 저자, 정승훈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들려드립니다.

'야채빵맨’이 제작한 시사만화가 인상적입니다. 정당방위 vs 쌍방폭행, 어렵게 느껴지네요. 현명한 대처방법에 대해 언급 부탁드립니다.
초등학교 집단상담을 가서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인데요, “맞았으면 때리는 건 정당방위예요.” 심지어 “먼저 주먹을 날려야죠.” 초등생들이 이런 이야기를 해요. 어른들도 가정에서 이렇게 가르치실 겁니다. “친구가 한 대 때리면, 너도 한 대 때려.”
아이도, 어른도 잘 모르는 사안이구나. 필요한 언급이겠구나 싶었어요. 내가 받은 폭행의 정도를 벗어나면 쌍방폭행이에요. 하지만 감정이 올라오는 상황에 놓였을 때 저런 이성적인 사고가 가능하겠어요.
가이드 할 때 “누군가가 해치려고 하면 도와달라고 정확히 지목해서 요청해야 한다.”고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힘으로 제압당하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하기도 어렵고요, 폭력은 대개 사람들이 안 보는 곳에서 일어나죠. 웬만하면 그 자리를 피해야 합니다. 피하는 게 비겁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려줘야 해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회 봉사 명령’은 무엇이 있을까요? 대안이 될 만한 활동이 있을까요?
책에도 언급했지만 저희 아이는 쇼핑백 접는 사회봉사를 했습니다. 사회봉사는 범법행위를 하고 온 성인과 같이 받아요. 아이들은 많은 영향을 받는 시기인데,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성인과 장시간 접촉하며 나눈 이야기를 전해 듣다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일차적으로 성인과 분리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울타리를 부쉈으면 와서 같이 고치자.’는 외국 사례처럼 개인별로 맞춤 사회봉사의 기회를 제공해 줘야 할 거 같습니다. 그저 40시간을 채우는, 자기 행동과 별개의 봉사는 자기반성도 이뤄지기 어렵다고 봅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의 목욕을 돕는다든지, 강도 있는 값진 노동으로 벌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여깁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현재 하고 있는 청예단 전화상담은 지속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올해 서울소년원, 남자아이들 대상으로 12차시 독서지도를 계획하고 있어요. 남아를 키웠으니 특성을 잘 알기도 하고, 아이들이랑 책을 기반으로 만나서, 교정기간이 끝나고 사회에 나갈 때 내적인 힘을 키울 수 있게 도움이 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사건이 아이들의 인생에 어떻게 남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이 사건을 계기로 어떻게 성장할지 하는 고민이
어른들 의식 속에 좀 더 자리 잡히면 좋겠어요.
모든 과정을 아이들이 보고 있거든요.


1. ‘자치위원회’ 대신 ‘심의위원회’가 전담합니다.
교내 학교폭력 담당 자치위원회가 없어집니다. 기존 자치위원회는 학부모위원이 과반수였어요. 그러다 보니 자치위원 10명이면 학부모가 5명 이상이 되는 구조였죠.
임기 2년 동안 위원회가 한 번도 안 열리고 끝날 수도 있고요, 또 우리 아이가 졸업한 후에는 내가 아무리 전문가여도 관여할 수 없어요. 전문성을 쌓을 수 없는 구조인데 그동안 전문성을 띤 판결을 내왔던 거죠. 어느 학교는 이렇게, 저기는 또 다른 조치가 내려져 왔던 문제들을 진단해, 올해부터 다르게 시행됩니다.

각 지역별로 심의위원회 50명의 전문가가 학폭 문제를 전담합니다. 학교전담기구(구성원은 상담교사, 보건교사, 교감, 학폭 책임교사 그리고 학부모 3분의1입니다.)는 사안조사와 교육청 보고 등의 행정업무를 합니다. 예를 들면, 학교에 폭력문제가 생겼어요. 피해자 엄마가 학폭을 열자고 했고, 그럼 열어야겠죠. 관련 조사과정을 학교전담기구에서 합니다. 그리고 관할 교육청으로 넘어가요. 서울시 교육청이 있고, 산하교육 지청이 있는데, 지청에서 전문성을 가진 분들로 모인 심의위원회로 모든 학폭의 사안이 이쪽으로 보내집니다.
강동교육청 하나만 하더라도 많은 학교에서 생기는 이슈들이 강동교육청 심의위원회에 다 모이게 되는데, 이를 다 어떻게 소화하고 시기 적절히 응대해 줄지는 실제로 운영해야 보일 것 같습니다.
2. 학교장이 자체 해결합니다.
학폭 신고를 했지만 사안을 들여다 보면 학폭이 아닌 것도 있어요. 그럴 때 피해자 부모가 학폭위를 열지 않겠다는 사안에 동의하는 사인을 하는 학교장 자체해결이 새로 생겼습니다. 특히 초등학교는 이 방향을 권장하는 분위기입니다. 관계의 서툼으로 벌어진 일이 대부분이고, 그것으로 계속 학폭을 열려는 부모들이 제법 있습니다. 학교장 자체 해결로 충분히 될 수 있는 것들은 교내에서 해결하면 좋죠.
다만, 전치 2주 진단을 받았거나 성에 관련된 심각한 사안은 심의위원회로 넘어갑니다.
3. 생활기록부 기록, 이렇게 바뀝니다.
그동안은 1호 처분부터 바로 생기부에 기록되었습니다. 학부모들이 이걸 막으려고 애쓰죠. 제일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고요.
앞으로는 ‘1~3호 처분을 받은 것들은 1회에 한해서 생기부에 기록하지 않겠다.’ 로 완화됩니다. 연도를 3년씩 끊어서, 그 3년 안에 다시 발생하지 않으면 1회에 한해서 생기부에 기록을 안 하고 끝납니다. 하지만 3년 안에 또 발생했다면 그전에 받은 것도 함께 생기부에 올라갑니다. 한 번만 봐주는 거죠.
새로운 법률이 생기면, 많은 말이 나올 거예요. 정착될 때까지는 과도기가 있거든요. 현장에서 어떻게 기능할지는 봐야죠. 보완해 나가는 과정일 테니까요.
4. 하나부터 열까지,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은 예방과 관계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는 자료예요. ‘보복 및 접촉금지’ 사항도 ‘어떻게 금지해야 하나?’, ‘어떻게 만나지 않게 할 수 있지?’에 관련된 내용이 실려서 잘 쓰일 겁니다.
자료는 도란도란 학교폭력 예방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doran.edunet.net에서 ‘교육정책’ 메뉴 내 공지사항에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도서를 더욱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1. 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