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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김태곤 감독 "故이선균, 의지하고 싶었다...큰 힘 됐죠" [mhn★인터뷰①]
MHN스포츠
지난 2021년 촬영을 마친 '탈출'은 지난해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상영됐다. 그러나 재편집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던 감독의 욕심과 더불어 주연 배우인 이선균이 세상을 떠나며 국내 개봉까지는 1년이 더 걸렸다.
이에 김 감독은 "오랫동안 준비했고, 칸영화제에서 선보이고 난 후에 보완할 점들을 완벽에 가까이 다가가려 더 노력했다. 가슴 아픈 일도 있었지만 결국 개봉하게 돼서 기쁘다. 더 많은 분들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마침내 개봉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선균은 이번 작품에서 유학 가는 딸 경민(김수안)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중 사건과 마주하는 안보실 행정관 정원 역을 맡았다. 수많은 배우 중 이선균을 정원 역에 캐스팅한 이유는 뭘까. 김 감독은 친분을 통해 가진 호감도에 더해 재난 영화에서 그를 보고 싶다는 소망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선균 전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에서 '굿바이 싱글'(연출 김태곤)을 제작했다. 형이 그 소속사라 같이 얘기 나누던 사이였다"라며 "형에 대한 호감도가 컸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선균이 맡은 정원은 초반부 이기적인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조금씩 이타적이고 정의롭게 변화한다. 김 감독은 "선균 형과 캐릭터를 어떻게 그릴까 고민을 많이 나눴다"라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구축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단한 성장영화라고 보지는 않지만 조금 변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봤다. 선균 형과 부녀 관계를 그릴 때 어떻게 그릴까 고민도 많이 나눴다. 영화의 규모나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 소지 같은 것들을 영화적으로 키워가자는 것도 있었다"라며 "그러려면 훨씬 더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인물이면 재밌을 것 같았다. 딸을 대하는 것도 감정보다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아빠였으면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탈출'만큼 대규모 상업 영화를 지휘한 적은 없다. 경험 많은 감독이었지만 새로운 도전 앞에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그때 도움을 준 것이 이선균이라는 존재가 주는 든든함이었다.
김 감독은 "이렇게 큰 영화는 처음이다. 또 대규모 세트에서 많은 재화가 들어간 영화 만든다는 것도 큰 부담이었다"라면서 "선균 형이 정원 역을 했으면 바랐던 건 배우로서의 이유도 있지만 형, 동생 사이에서 의지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힘들 때 힘이 많이 돼주셨다. 영화를 해 나아감에 있어 도움을 많이 주셨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클리셰, 카네코르소, 대교 구현...김태곤 감독이 밝힌 '탈출' 비하인드는? [mhn★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