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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 저자가 직접 들려주는 그날의 이야기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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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우리 아이가 학교폭력에 휘말린다면..

우리 아이에게 드리워진 학교폭력의 그늘에 대해서 생각해 보셨나요?
상상조차도 힘들지만, 우리 아이는 얼마든지 학폭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바로 그 학교폭력의 터널을 지나온 엄마의 고백이 담긴 책,
『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의 저자, 정승훈 작가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는 어떤 도서인가요? 제 개인적인 경험뿐 아니라 여러 사례를 포함해서 글을 썼습니다. 이런 일이 갑자기 닥칠 수 있다 보니까 이 책을 읽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실제 학교폭력과 관련된 절차적인 것들은 모두 나열한 책이 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입니다.

2017년 9월쯤 내 아이에 대해 써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제 삶에서 큰 이슈가 이 학교폭력 사건이었기에 그걸 글로 풀어봐야겠다 했던 거죠. ‘치유의 글쓰기’라는 말이 왜 나 왔는지 알겠더라고요. 아이와의 당시의 일을 마주해 오던 그 해 말에 청예단(청소년폭력예방단체)에서 전화자원봉사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을 했어요. 그때부터 주1회 상담을 하고 있죠. 지난날의 제 경험이 분명 도움되겠다 싶었어요. 그런 시간이 쌓여 이 정도 분량의 책이 나올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개인 블로그에 꾸준하게 올려서 상담해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학교 안팎에서 이뤄지는 폭력의 피해를 어떻게 마주하고 풀어가야 할지’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전문적인 안내책자로 사용되길 바랍니다.

가해자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전면에 세운다는 건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제 도서가 가해자를 두둔하는 글도 전혀 아니고요. 갑자기 닥친 아이 일에 가슴이 타들어 가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이죠.

단순한 안내서처럼 제 사례를 빼고 이야길 풀어가 볼까 했었지만, 결국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위해서 저를 개방하고 거기서부터 이야길 해 나가는 게 맞겠다 싶었어요. 블로그에 올리면서 받았던 이야기들도, 어디 가서 얘기 못 하는 가해자 부모들이 제게 문을 두드립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고요. ‘치유의 글쓰기’가 되었던 제1장 부분을 빼면 안 되겠다고 마음먹었죠.
우리 아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가해하는 위치에 서 있을 수도 있겠다, 아니면 그 주변에 있던 목격자였을 수도 있고요. 피해자, 가해자, 목격자로서 이 책은 꼭 필요한 책이지 않을까 싶어요.
학폭은 완전히 관계에 의해 벌어지는 문제이기에 피해자만의 문제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많은 부모는 뉴스에서 어떤 사건을 마주하고 나면 내 아이가 피해자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걱정을 할 거예요.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것이 친구들 간의 ‘정의’라는 동기가 있었다 하더라도 말이에요.

이런 일도 있어요. 피해자로 계속 있다가 너무 못 참아서 한 대 쳤는데, 상대방 쪽에서 학폭으로 신고를 합니다. 빈번하게 가해했던 아이임에도 피해자가 되어 서 있는 거죠.
책이 무거운 주제일 수 있지만, 여러 사례와 참고한 도서소개 그리고 전문가 인터뷰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겁니다.

학폭(학교폭력) 범위가 어떻게 되나요? 1호부터 9호까지 가해자 처분에 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건 다 학교폭력에 해당해요. 성인이 학생에게, 교사가 학생에게, 또 학교 밖에서 일어나는 폭력들도 포함이죠. 폭력이라는 단어 때문에 물리적 폭행, 성과 관련한 것들만 떠올리게 되는데, 학폭정의에 나와 있는 걸 옮기자면 약취, 유인, 따돌림도 포함입니다. 학폭신고는 목격자 가해자가 신고하는데, 내가 당한 게 폭력이라 생각되면 신고하는 거죠.
가해자 처분에는 1호부터 9호까지 있는데요, 1호는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 사과, 2호는 피해학생 및 신고하거나 고발한 학생에 대한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 3호는 학교봉사, 4호는 사회봉사, 5호는 특별교육 이수 또는 심리치료, 6호는 출석 정지, 7호는 학급 교체, 8호는 전학, 초,중,고등학생까지 부과되고요. 9호 퇴학은 고등학생에게만 처분이 되죠. 드물게 있는 처분이긴 합니다.

‘내 아이가 목격자 일 때’, 부모로서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부모의 역할이 무엇일까요?
한 사례를 소개하자면, 목격자 아이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힘이 센 아이들이 가해자이다 보니, “가해하는 것을 봤다.”고 신고를 했는데, 가해자에게 들킬까 봐 걱정하더라고요. 엄마와 선생님께 전화를 준 아이가 신고한 걸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하고, 전화 준 아이에게도 “절대 네가 본 것을 주변 아이들에게 말하지 마라.”라고 전했어요. “왜냐면 네가 누구에게 얘길 했다 하면 신고한 걸 알게 될 수밖에 없으니, 절대 주변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이 너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라고요.
어른들이 이 아이가 신고하지 않았다는 걸 지켜주는 게 제일 중요한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목격자들은 보복이 두려워서 신고하지 못해요.

교내 상담실 운영 실태도 궁금합니다.
학교에 상담선생님을 배치하는 게 의무가 아니에요. 학폭으로 상담을 받으라는 건 학교 밖 상담을 받아야 하는 거죠. 학교와 연결된 교육부 Wee 센터가 있어요. 그러다 보니 비용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거고요.
‘상시 할 수 있는 상담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늘 나오는 말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한 학년에 한 명씩 전담 상담교사를 배치하여 상담의 문턱을 낮추고 문제를 그때그때 풀어내 간다면 크게 번지는 사고를 확실히 줄여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학폭이 없어지려면 부모님은 가정에서, 선생님은 학교에서 그리고 우리 사회는 어떤 노력을 함께 해야 할까요?
온라인 개학으로 등교가 계속 미뤄지고 있잖아요. 청예단에 겨울방학부터 상담전화가 전혀 없어요. 상담사들끼리 농담으로 하는 얘기가 “학교폭력이 없어지려면 학교가 없어져야겠다.” 라고 할 정도예요. 즉, 학폭은 순전히 관계의 문제고, 아이들이 관계 맺기를 어려워한다는 반이겠죠. 이런 것들이 이어져 성인이 돼도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게 되는구나 싶어요.

해외 연구 자료를 보면, 폭력 사건이 많은 국가들의 공통점은 양극화, 빈부격차가 크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사람에 대한 신뢰가 높다면 행복지수도 높아지고 학폭은 현저히 적아질 테죠. 우리나라에서 제일 안되는 게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잖아요. 그게 제일 두드러지는 게 범죄자, 학폭 가해자를 절대 용인해 주는 정서가 아니죠. 그러니 ‘소년법 폐지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거예요. 국제 사회에서 봤을 때는 말도 안 되는 논의인데,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싶죠. 결국, 평행이론처럼 사회 속 어른의 문제가 우리 아이들 세계에 그대로 흡수되어 나타나는 거라고 보여요. 힘이 있는 자, 돈이 있는 자,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노출되는 세상이다 보니 안타깝죠. 어떤 게 합리적이고 논리적인가 스스로 자문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른도 아이도 사고가 휘둘리지 않기 위해 내적의 힘을 키워야 하는 거죠.

가해자 엄마를 두둔하는 책은 결코 아닙니다.

관계가 서툴고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의 문제니, 우리 아이들이 다 잘 될 수 있게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생겨나는 불협화음을 잘 풀어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동급생과 선생님, 그리고 어른을 향한 신뢰가 쌓여야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로 이어집니다. 그것을 체득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인 아이들을 어른인 우리 서로가 잘 살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이 책으로, 저희로 인했던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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