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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도 현역도 은퇴도 전부 고민인 한국 배구...한유미 "은퇴 이후는 어떻게 하나"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서울 종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더불어 김연경, 이숙자-한유미 위원, 한송이가 참석했다. 오한남 배구협회장과 김철용 여자배구대표팀 경기력향상위원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기본적으로 초점은 배구에 맞춰져 있었지만 스포츠 전반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현재 한국 남녀배구는 내리막 추세다. 김연경, 양효진(현대건설) 등을 포함한 베테랑이 한번에 물러나며 젊은 선수들이 세대교체라는 이름 하에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등을 포함한 국제무대에서 방황하며 현재 세계랭킹 36위다.


이와 같은 가운데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구기 종목이 여자 핸드볼 뿐"임을 지적하며 한국 체육의 근본적인 문제를 짚었다.
김연경은 배구 발전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과 '유소년', '국제무대'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한국 배구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주로 빈약하고 고루한 유소년 육성 시스템에서 이어지는 현역 선수들의 기본기 부재로부터 출발한다. 여기에 더불어 평생을 운동만 하던 선수들이 은퇴 이후에 자기 길을 찾지 못하는 것도 또 하나의 숙제가 됐다. 배구인들이 지도자, 은퇴, 현역, 유소년 문제에 대해 매번 같은 목소리를 되풀이하고 있지만 뿌리가 변하지 않으면 탁상공론에 그치고 만다.


한유미 위원은 "선수들이 어릴때부터 운동을 하다보니 은퇴 이후 삶에 대해 고민한다"고 운을 뗀 후 "이런 고민을 털어놓은 사람도 많지 않다.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어떻게 찾아야할지도 모른다. 선수들이 현역일 때 은퇴 이후 삶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숙자 위원 역시 이 점을 하나의 포커스로 잡았다. 그는 "프로선수들도 미래가 보이지 않으면 그만 둔 후에도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들을 한다"며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한다. 배구 발전을 위해서는 유소년을 발굴해야 하고 또 지도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유인촌 장관은 "체육인을 위한 지원센터의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답변했다. 이정우 체육국장 역시 "은퇴 선수 지원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체육인 복지재단을 별도로 설립할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담당하게 할지 등 상의할 부분이 있다"고 답변했다.
사진= 연합뉴스, 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