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9 읽음
복귀 앞둔 오지환-소형준 다시 이탈, 각 구단에 내려진 '부상 경보'


최근 KBO리그에서 이 명제만큼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는 없는 듯하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팀당 60~70경기를 소화하는 시점에서 서서히 부상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부상자가 1군 레귤러 멤버라면 그 타격은 상당히 크다. 이러한 과정을 이겨내고 승리에 이를 수 있는 팀이 우승에도 가까워지는 법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각 구단은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부상으로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팀은 아이러니하게도 선두를 지키고 있는 LG 트윈스다. LG는 이미 좌완 함덕주가 이탈한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복귀 시점 역시 8월로 미뤄진 상태다. 그런데, 여기에 정우영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채 퓨쳐스리그를 전전하고 있고, 오지환이 손목 부상에 이어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며 한 달 더 재활에 전념해야 한다. 임찬규가 허리 근육통으로 두 차례 이상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는 동안 최원태마저 광배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아 정식 복귀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될 예정이다. 시즌 시작 전부터 주축으로 활약해야 할 선수가 무려 다섯 명이나 이른다. 다행히 타선에서는 구본혁 등이 그 자리를 메워주고 있으나, 마운드 공백이 이대로 계속될 경우 LG로서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부상자는 팀 순위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KT는 복귀를 앞두었던 우완 소형준이 팔꿈치 통증으로 다시 검진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삼성은 이재현과 류지혁이 부상 이슈로 엔트리 제외와 등록을 반복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 놓이면, 감독은 누구를 대체 자원으로 쓸 것인지를 고민하여 기용하는 결단을 해야 한다. 그 선택에 따라서 전력이 유지될 수도, 약화될 수도 있는 것이다. 순위 싸움의 사소한 빈틈은 바로 여기에서 발생한다.
사진=LG 트윈스, KIA 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