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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2

산책하다가 만난, 불두화와 수국을 섞어놓은 듯한 식물.
불두화를 닮은 꽃에 수국과 비슷한 잎을 가지고 있지만, 불두화도 수국도 아닌 것 같아 정체가 아리송했던 아이에요.

불두화라기엔 잎이 확연히 다르고,
(불두화는 잎 끝이 세 갈래로 갈라져 있어요)
수국이라 보기에도 마찬가지로 잎의 생김새가 비슷한 듯 달랐거든요. 수국의 일명 '깻잎'보다는 더 동글동글하고 두꺼운 느낌이랄까요. 특히 잎맥 부분이 독특해서 수국과도 분명 거리가 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인터넷 검색의 힘을 빌려 알아보았지요.
이 아이의 이름은 "설구화".
설구화와 수국, 불두화가 서로서로 닮아보이는 건 셋 모두 '털백당나무'의 무성화를 원예품종으로 개발한 것이기 때문이래요. 한마디로 조상이 같아서라지요.

참, 설구화도 불두화처럼 꽃이 피면 연두색에서 흰색으로 바뀌어갑니다. 어쩐지 시간차를 두고 사진을 찍었더니 꽃색이 변해있다 싶었어요. (*위 사진 4장은 모두 같은 설구화를 찍은 거예요)




또 다른 곳에서 발견한 설구화는 좀 더 키가 크고 덩치도 컸는데요.


흰색의 구를 이룬 꽃들이 머리 위 가지에 몽글몽글하게 달린 걸 보니까 왠지 '웨딩'이란 단어가 떠오르더라고요. 저만 그런 걸까요?


아무튼 설구화가 흐드러지게 핀 5월의 야외 결혼식장을 상상해봤는데,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근데 설구화는 무성화라 결혼식에 쓰이는 건 별로이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