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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첫 3루타 포함 3안타' 삼성 김영웅 "오늘은 운이 좋은 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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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기회 많아지면서 안타를 못 치는 날에도 배워가는 게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늘은 운이 좋은 날."

지난해까지만 해도 타격 결과에 일희일비했던 김영웅(20·삼성 라이온즈)은 올해에는 담담하게 하루를 마치고 다음 날을 준비한다.

1군 무대 첫 3루타를 포함해 3안타(4타수)를 친 2일에도 김영웅은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었다"며 "무안타로 그치는 불운한 날도 있고, 오늘처럼 운이 좋은 날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프로 3년 차를 맞은 올해, 주전 자리를 꿰찼다.

깊은 부진에 빠지지 않는 한 기회가 보장된 터라 김영웅은 길게 내다볼 수 있다.

마음의 안정은 좋은 성적표로 이어졌다.

김영웅은 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다.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3루, 김영웅은 두산 사이드암 선발 최원준의 초구 직구를 받아쳤다.

강한 타구는 1루수 옆을 뚫고, 오른쪽 외야 펜스 깊숙한 곳까지 굴러갔다.

이 사이 김영웅은 3루에 안착했다.

2022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김영웅은 1군 무대 101번째 경기, 256번째 타석에서 첫 3루타를 쳤다.

삼성은 4-2로 승리했고, 김영웅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김영웅은 6회 우전 안타, 8회 중전 안타를 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뒤 만난 김영웅은 "1군에서 첫 3루타를 쳤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며 "사실 3루타보다 적시타라는 게 더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는 "오늘 3안타를 쳤으니, 내일은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주전 내야수로 자리 잡기 전까지는 조급했지만,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

김영웅은 "출전 기회가 많아지면서 결과에 대한 집착이 줄었다. 안타를 못 치는 날에도 일단 배워가는 게 있고, 다음 경기에 바로 써먹을 수 있다"며 "나는 더 많이 배워서, 오랫동안 뛰어야 할 선수다. 결과가 나오지 않는 날에도, 무언가를 배워가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말처럼 김영웅은 더 성장해야 할 선수지만, 이미 올 시즌 삼성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김영웅은 이날까지 타율 0.298(124타수 37안타), 7홈런, 20타점을 올렸다.

삼성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20승(13패 1무)을 채웠다. NC 다이노스가 패해 공동 2위로 도약하기도 했다.

팀과 개인의 그래프가 상승 곡선을 그으면, 해당 선수는 더 돋보일 수 있다.

김영웅은 "팀이 상위권을 지키고 있어서, 야구 경기가 더 재밌다"며 "팀이 자주 이기니, 자신감도 자란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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