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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돌이-여우 닉값했네' 독일 잡았던 신태용, 인도네시아 이끌고 한국 제압..이 정도면 '이변 전문가'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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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2-0 승)을 꺾으며 이변을 일으켰던 신태용 감독이 이번엔 인도네시아 사령탑으로 조국에 비수를 꽂았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과 2-2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11-10으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앞서 AFC U-23 아시안컵 본선에 첫 발을 내딛은 인도네시아는 8강에 오른 데 이어 우승 후보로 꼽히던 한국마저 누르고 4강에 진출하면서 올림픽 진출 가능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신태용 감독이 있었다.
신 감독의 뛰어난 지략과 선수단 장악은 이미 익히 알려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 이후 소방수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맡은 신 감독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했다.

조별리그 F조 1, 2차전에서 연이어 패했던 신 감독은 3차전에서 FIFA 랭킹 1위 독일을 맞아 극단적인 수비를 펼치다 결국 김영권과 손흥민의 득점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카잔의 기적'을 연출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신 감독은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연령별 대표팀까지 책임지면서 2020 아시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 AFC U-20 아시안컵 진출 등을 이끌어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신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2월 2023 AFC 아시안컵에서는 사상 16강 진출이라는 기쁨을 인도네시아에 선사했고, 이번에는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꺾고 4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 같은 연이은 뛰어난 지도력과 성과 달성으로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은 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신 감독과 3년 재계약에 합의했다며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다.

한편 신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오는 2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놓고 4강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가 우즈벡마저 꺾고 결승에 오른다면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무려 68년 만에 올림픽 진출을 확정 짓게 된다. 패하더라도 3, 4위전에서 승리 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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