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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보쌈
기쁨에게

기쁨아 너는

맑게 흘러 왔다 맑게 흘러나가는

물의 모임 이구나

빠르게 느리게 높게 낮게

모여드는 강 바다 호수 폭포

조금씩 모습을 바꾸며

올라오는 너를

나는 그때마다 느낌으로 안다

모든 맑은물이 그러하듯

기쁨아 누구도 너를

혼자만 간직할 수 없음을

세상은 안다

그래서 흐르는 생명으로 네가 오면

나도 너처럼

멀리 흘러야 한다

메마른 세상을 적시며 흐르는

웃지 않는 세상에 노래를 주는

한 방울의 기쁨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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