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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이즈, '연애 프로그램'에 새 길 열었나…브로맨스 콘텐츠에 팬들 열광한 이유[TEN초점]
텐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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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이즈가 본격적으로 브로맨스를 선보이며 팬심을 꽉 잡았다. 소속사가 공개한 브로맨스 콘텐츠를 두고, 팬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반영한 콘텐츠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더보이즈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우리 데이트했어요] 날 선택한 이유가 뭐야? 설레는 영훈♡현재 최종 커플 데이트'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앞서 진행한 자체 콘텐츠 '더보이즈의 연애편지'에서 최종 커플로 매칭된 멤버 현재와 영훈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소속사 IST 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공개에 앞서 더보이즈의 공식 SNS에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을 파파라치 컷으로 찍은 듯한 이미지를 올려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소속사는 '[단독] 더보이즈 현재 한강공원 데이트 포착…상대는? (종합)'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마치 실제로 열애설이 제기된 듯한 상황을 연출해 재미를 더했다.
콘텐츠 구성과 자막 등은 일반적인 연애 프로그램과 유사했다. 두 멤버는 드라이브를 즐기고, 식재료를 사고, 소품을 만들었으며 함께 요리도 했다. 연애 프로그램 속 출연진이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과 비슷하다. 자막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과 같은 글씨체로 적었다.

소속사는 연애 프로그램 형식을 빌려 같은 꿈을 향해 달려온 두 사람의 관계성을 부각했다. 현재와 영훈은 1997년생 동갑내기로, 19살 연습생으로 만나 지금까지 같은 꿈을 향해 함께 달려왔다.

팬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동고동락한 두 사람이 얼마나 가깝고 소중한 관계인지 알 수 있는 영상이었다는 평가다. 팬들은 "IST에 어떤 인재가 들어온 거냐", "열아홉부터 하나의 꿈을 향해 달려온 '송도즈'(조합명)를 보니 기분이 묘하다", "너무 좋은 친구 사이인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그룹 트레저가 '빛 나는 SOLO'에 출연해 얻었던 반응과는 상반된다. 트레저는 아이돌로서의 매력이나 브로맨스를 내세우지 않고 아닌 남성으로서 이성적 매력을 어필했지만, 국내에서 별다른 성과 얻지 못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브로맨스가 인기를 얻는 이유에 대해 유사 연애 감정과 로맨틱 니즈를 모두 충족시켜서라고 설명했다. "아이돌 팬들은 어느 정도 유사 연애의 감정을 지닌다. 따라서 자신이 응원하는 연예인이 이성과 잘 되는 모습을 보길 원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로맨틱한 요소에 대한 판타지를 갖는다. 이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게 브로맨스"라고 이야기했다.

멤버들 간 관계성을 강조하는 장치로도 브로맨스가 제격이다. 하 평론가는 "그룹 멤버들이 서로 사이좋은 모습을 보일 때 팬덤이 강하게 집결하는 경향이 있다. 그게 브로맨스가 될 수도 있고, 여러 명의 우정이 될 수도 있다. 팬들은 멤버들의 화합된, 사이 좋은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아이돌 팬덤이 열광하는 요소 중 하나는 그룹 멤버 간 관계성이다. '더보이즈의 연애편지', '우리 데이트했어요' 등 연애 프로그램의 포맷을 표방한 자체 콘텐츠로 브로맨스를 선보인 IST 엔터테인먼트의 전략이 통한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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