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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연→샌더스→홍현우→김상현→KIA 김도영이 소환한 추억의 빅네임, 10홈런·10도루 ‘아무나 못해’[MD고척]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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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도영이 13-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이 기록은 자연스럽게 추억의 빅네임들을 소환하게 했다.

김도영은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키움 선발투수 김선기의 초구 141km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비거리 130m 중월 솔로포를 폭발했다.
2024년 4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도영이 8회초 1사 2루서 1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3일 타구속도 176km짜리 홈런처럼 빠르거나 탄도가 높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중앙담장 122m의 고척스카이돔에서 중월 홈런은 결코 쉽게 나오지 않는다. 김도영의 운동능력과 재능, 노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아울러 이 홈런은 시즌 10호 홈런으로서, 개인통산 첫 두 자릿수 홈런이다. 그리고 이 홈런으로 시즌 10홈런 11도루를 마크했다. 이는 KBO 42년 역사상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다. 김도영 이전에 10-10이 가장 가까운 선수는 2017년 8월 손아섭(당시 롯데 자이언츠)의 9홈런 10도루였다.

어지간한 운동능력과 재능으로 월간 10-10은 불가능하다. 아울러 김도영은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12경기 연속 득점을 이어갔다. 이는 2018년 9월 11일부터 25일까지 12경기 연속득점을 기록한 김선빈과 함께 구단 역대 최다 연속경기 득점 타이기록이다. KBO 역대 4위 기록.

또한, 김도영은 구단 월간 최다홈런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김상현이 2010년 8월에 기록한 15홈런이 구단 월간 최다홈런이다. 김도영의 10홈런은, 1983년 5월 김봉연, 1999년 5월 트레이시 샌더스, 1999년 6월 홍현우, 2020년 최형우와 함께 공동 2위 기록이다.

KIA는 26~28일 잠실 LG 트윈스전, 30일 광주 KT 위즈전으로 4월 일정을 마무리한다. 4경기서 5홈런을 쳐야 김상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도영이라고 해도 쉬운 도전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추억의 이름들을 소환한 것 자체로 흥미롭다.

경기 후 김도영은 “최고의 한달을 보내 행복했다. 기록을 의식했다. 빨리 치고 싶어서 욕심 부렸다. 실투가 와서 운 좋게 쳤다. 선배들이 앞으로 몇 년간 안 깨질 기록이라고 했는데 내가 깰 수 있도록 하겠다. 마음 편하게 먹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2024년 4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도영이 8회초 1사 2루서 1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도영은 정말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다. “중장거리 타자라로 생각한다. 정확히 맞추자는 마음이다. 매달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주변의 관심이 부담이 되기보다 기분 좋다. 요즘 하루하루 행복하다. 부상을 조심하고, 게임할 때만큼은 더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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