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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수지→강동원, 여름 대비 '호화 라인업 무장'…'부진' CJ ENM은 장고[TEN스타필드]
텐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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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판합니다.

영화 '파묘', '범죄도시4'의 흥행 여세를 몰아 주요 배급사들이 여름 시장을 공략할 대형 작품들을 하나둘씩 선보인다. 극장가 성수기 시즌으로 불리는 여름에 내놓는 만큼 강동원, 박보검, 하정우, 조정석 등 '호화'로운 라인업으로 무장했다. 각 배급사들은 일찌감치 개봉일을 발표하며 미리미리 관객들의 관심을 끌려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영화 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CJ ENM만은 아직 여름 개봉작을 고르지 못했다.
날이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인 오는 5월 29일, 배급사 NEW는 영화 '설계자'를 공개하며 여름 시장 선점에 나선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주인공 영일은 강동원이 연기했다. 강동원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캐릭터를 흡인력 있는 연기로 소화해낸다. '설계자'에는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이미숙이 영일의 설계를 도와온 베테랑 티뭔 재키 역으로 출연해 강렬한 카리스마로 영화의 무게감을 더한다.
'설계자' 개봉 일주일 후인 6월 5일에는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가 영화 '원더랜드'를 내놓는다. 지난해 '노량: 죽음의 바다', 올해 '댓글부대' 등 부진했던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원더랜드'로 여름 시장을 공략한다. '원더랜드'는 일상의 모든 빅데이터를 통해 세상을 떠난 사람을 구현해내는 '원더랜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드라마. 김태용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연출 영화로, 2021년 5월 촬영을 마쳤으나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개봉이 미뤄졌다. '원더랜드'의 가장 큰 '무기'는 박보검, 배수지, 정유미, 최우식, 탕웨이라는 화려한 출연진. 공유도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박보검과 수지가 연인으로 첫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기대 포인트다.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키다리스튜디오는 영화 '하이재킹'을 6월 내 선보인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된 극한의 상황에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재난·범죄·액션물이다. 주인공은 하정우로,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뛰어난 비행 실력과 책임감을 가진 태인을 연기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조정석 주연의 '파일럿'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오는 7월 31일 개봉하는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다른 배급사들과 달리 코미디 장르를 선택하며 '웃음 공략'에 나섰다. 여장한 조정석이 능청을 떠는 예고편도 공개됐다.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 있는 조정석이 942만 명을 모았던 '엑시트'에 이어 코미디로 연타석 홈런을 날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국내 배급사 점유율 1위에 올라서며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서울의 봄', '범죄도시4'의 흥행 기세를 '탈주'로 이어간다. 오는 7월 개봉을 확정한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 이제훈과 구교환은 이번 작품으로 첫 협업을 이뤘다. 현실에서 탈주하려는 인물과 현재를 지키려는 인물의 극단적 대립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 가운데 CJ ENM은 여름 개봉작을 고심 중인 상황이다.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진출한 황정민, 정해인의 '베테랑2', 현빈, 박정민의 '하얼빈', 윤아, 안보현의 '악마가 이사왔다' 등 준비를 마친 작품은 다수. 거기에 이선균 유작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도 있다. CJ ENM은 핵심 사업인 영화·드라마 부문이 크게 부진하며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구창근, 윤상현 공동대표 체제에서 구창근 대표가 사임하며 윤상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되기도 했다. '영화 명가'로 꼽혔던 CJ ENM이 영화 시장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고민이 더 깊어지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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