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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괴롭힐 방법 생각하라'...물증 확보한 하이브, 민희진 '고발'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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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를 상대로 벌인 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25일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감사 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 자산을 증거로 제출했고, 하이브를 공격하기 위한 문건 작성 사실 또한 인정했다.
또한 하이브는 대면 조사와 제출된 정보자산 속 대화록에 따르면 민 대표는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지시에 따라 뉴진스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고,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도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대화록에는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는 등의 실행 계획도 담겼다.

하이브는 감사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은 어도어 대표이사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하이브는 해당 자료들을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내달 컴백을 준비 중인 뉴진스에게는 타격이 없을까. 이에 하이브는 "추후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리-정서적 케어와 성공적 컴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멀티 레이블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팬들, 아티스트, 그리고 구성원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건이 일단락된 만큼, K-팝의 소중한 자산인 아티스트의 심리 치유와 정서적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 경영진 A 씨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사실이 알려졌다.

A 씨는 올해 초 하이브에서 어도어로 이직했는데, 직위를 이용한 A 씨는 어도어 독립에 필요한 비공개 문서 등을 비롯해 하이브가 80% 보유 중인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민희진 대표는 같은 날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민 대표는 지난 3월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에서 데뷔한 걸그룹 아일릿(ILLIT)을 지목하며 '뉴진스의 아류'라는 강한 어조로 뉴진스를 베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민 대표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했는데,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 레이블 혼자 한 일이 나닌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라며 "문제를 제기했으나 하이브 및 빌리프랩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에 급급했으며 구체적 답변은 미루며 시간을 끌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하이브가 갑작스레 대표이사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 통보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민 대표는 "하이브, 빌리프랩, 방시혁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나 대책 마련 없이 민희진 대표 개인을 회사에서 쫓아내면 끝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어도어는 물러날 생각이 없다. 카피 행위로 인한 침해를 막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하이브, 어도어, ⓒ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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