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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상황에도 ‘성숙함’ 보여준 베테랑 캠프, 팬들 응원속에 빅리그 복귀 노린다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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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방출을 통보받은 언짢은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성숙함을 보여주었던 베테랑 내야수 토니 캠프(33)가 미네소타에 새 둥지를 틀고 빅리그 복귀를 노린다.

미국온라인 매체 ‘트레이드루머스’는 최근 “볼티모어에서 방출당한 토니 캠프가 미네소타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트리플 A팀(세인트 폴스 세인트츠)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캠프는 이달 11일 볼티모어가 ‘특급신인’ 잭슨 할러데이를 빅리그로 콜업하며 26인 로스터에 그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캠프를 지명할당(DFA) 했다. 방출수순이다.

캠프는 ‘특급신인’의 콜업으로 하루 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될 위기에 놓였지만 오히려 의연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그는 볼티모어로부터 지명할당 소식을 전달받은 11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특급신인’ 할러데이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함과 동시에 그와의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캠프는 “지난 2010년 가을, 대학야구 3연전을 앞두고 있을 때 당시 우리팀 타격코치는 조쉬 할러데이였는데 그의 동생 맷 할러데이가 자신의 어린 아들 잭슨을 데리고 우리팀 훈련장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며 “당시 어린 잭슨이 보여주었던 좌타자의 멋진 스윙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를 응원한다”고 적었다.
‘특급신인’ 잭슨의 부친 맷 할러데이는 과거 세인트루이스-콜로라도-뉴욕 양키스에서 뛰며 올스타에 7번이나 선정됐던 메이저리그 대표 거포였다. 빅리그에서 15시즌이나 뛴 그는 통산 타율 0.299, 316홈런 1220타점의 대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 볼티모어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했던 캠프는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 경기 후반에 출전했다. 지난 11일 방출 통보를 받기 전까지 총 5경기에 출전해 9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미네소타로 이적한 뒤 24일 현재 토니는 트리플 A에서 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43(1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도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한 OPS는 0.725로 나쁘지 않다.

캠프는 지난 2016년 휴스턴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오클랜드로 이적했고, 그곳에서 주전선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지난해 총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9, 5홈런 27타점으로 부진했다.
팬들은 아직도 SNS 등을 통해 캠프와 할러데이의 인연에 대해 언급하며 캠프의 빅리그 복귀를 응원하고 있다.

한편, 입단계약금만 113억원을 받은 ‘특급신인’ 할러데이는 지난 11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뒤 24일 현재 총 10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059(3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OPS도 고작 0.170이다.

몇몇 팬들은 이를 두고 ‘캠프의 저주’라는 농담 섞인 이야기도 하고 있다.

사진=MHN스포츠 DB, 볼티모어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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