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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못 가린 K리그1 1·2위 맞대결…포항·김천 "무실점 만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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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 포항 감독은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8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승리하진 못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가 많은데,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경기를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항은 이날 김천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0-0으로 비겼다.
김기동 감독을 서울로 보내고 박태하 감독 체제로 이번 시즌에 나선 포항은 지난달 울산 HD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0-1로 패했을 뿐 이후 무패(5승 2무) 행진으로 선두를 지켰다.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2위 김천과의 시즌 첫 맞대결은 초반 선두권 판도의 분수령으로 꼽힐 만했는데, 두 팀은 폭우 속 양보 없는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박 감독은 막판 파상공세가 무위에 그친 데 대해 "날씨의 영향도 없지 않았던 것 같다. 볼이 미끄러워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시도를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아 아쉽다"고 되짚었다.
하지만 그는 "전 실점에 민감하다. 실점하지 않는 축구를 하고 싶어 한다"면서 "오늘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 이행해줬고, 무실점 경기를 한 것은 위안 삼을만하다"고 자평했다.
포항은 지난달 3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2-0 승) 이후 4경기 만에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빌드업하며 올라가는 템포나 루트 등에서 하나둘씩 향상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실수를 더 줄이는 경기를 하게 된다면 더 긍정적인,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승점 1의 중요성이 커질 거다. 홈에서 승점 딴 것을 위안으로 삼고 싶다"면서 "김천이 잘하더라"며 미소 지었다.
김천은 5라운드에서 서울에 1-5로 대패한 뒤 3경기 무패(2승 1무)로 반등, 포항(승점 17)에 이어 2위(승점 16)를 지켰다.
정 감독 역시 "날씨나 잔디의 영향도 없지 않았던 것 같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면서 "포항도 우리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모든 것을 다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교체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선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다. 들어간 선수들이 잘해준 것도 있지만, 공격적으로는 아쉽다"면서 "그런 게 발전되지 않으면 우리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선수들이 조금 더 잘 알아줬으면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