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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 집안’된 EPL 명문팀…37살 공격수가 촉발→23살 윙어→26살 ST에 이어 19살 윙어조차도 감독에 ‘항명’→'이빨빠진 호랑이'의 충격적인 말년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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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맨유가 최근들어 ‘전통의 명문’이 아니라 ‘콩가루 집안’같은 최악의 팀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선수들이 감독을 대놓고 비난한다. 맨유를 명문팀 반열에 올려놓은 알렉스 퍼거슨 경이 사령탑으로 있을때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2022년 7월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EPL로 넘어온 텐 하흐 감독은 명문 구단의 재건을 위해 나섰다. 하지만 지난 약 2년간의 세월은 감독 권위에 대한 상처 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이 감독을 비난 하는 사례가 셀수 없이 많다는 것이 데일리 스타의 분석이다.
텐 하흐가 부임하자마자 곧바로 불만들 드러낸 선수가 나타났다. 정식 인사도 나누지 않고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가족 핑계를 대고 프리 시즌 팀 훈련에 불참했다. 감독과 선수의 첫 불화였다.
프리시즌 투어때 호날두를 제외하면서 ‘슈퍼스타’길들이기에 나섰다. 프리미어 리그 개막이후에도 선발이 아니라 교체 멤버로, 때로는 그냥 벤치에 앉혀 놓았다.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슈퍼스타에 대한 길들이기 였다. 하지만 호날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구단과 상의없이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를 갖고 텐 하흐에 대한 공개 항명에 나섰다. 그리고 구단을 떠나버렸다.
슈퍼스타를 내쫓은 텐 하흐는 팀을 추스르며 맨유를 카라바오 컵 우승 팀으로 만들었다. 호날두가 떠난 자리에는 마커스 래시포드가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팀을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시켰다. FA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명가의 재건에 한걸음씩 다가서는 듯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인 지난 해 9월 22살 윙어인 제이든 산초가 공개적으로 감독을 비난했다. 훈련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던 산초를 텐 하흐 감독이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에 산초는 ‘텐 하흐가 거짓말을 한다’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공개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산초는 지난 1월 독일 도르트문트로 떠날때까지 텐 하흐에게 사과하지 않았고 이적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텐 하흐의 권위에 도전했던 선수들은 팀을 떠나야했다. 하지만 맨유의 경영권이 짐 랫클리프 경에게 넘어가면서 텐 하흐의 위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랫클리프 신임 구단주는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노골적으로 밝혔다. 선수들조차도 알 정도로 공론화됐다. 후임 감독의 하마평도 이어졌다. 구단이나 선수들은 텐 하흐 감독은 길면 이번 시즌까지 빠르면 시즌 중 경질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텐 하흐 감독의 애제자였던 마커스 래시포드도 올 1월말 텐 하흐에 반기를 들었다.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이틀간 술판을 벌였고 거짓말을 했다. 팀은 2주치 주급에 대한 벌금을 때렸다. 이후에도 텐 하흐와 래시포드 사이에는 냉기가 흘렀다.
지난 주말에는 팀의 19살 윙어인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전반전 교체당한 후 감독을 비난하는 소셜미디어 메시지에 ‘좋아요’를 눌러 파문을 일으켰다. 가르나초 또한 텐 하흐 밑에서 빛을 보기 시작한 스타였지만 ‘이빨 빠진 호랑이’ 같은 텐 하흐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물론 이후 텐 하흐와 가르나초는 대화로 오해를 풀었다고 한다.
10대 선수들조차 공공연하게 텐 하흐의 권위를 흔들었다. 선수들은 감독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정말 퍼거슨 감독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텐 하흐는 라커룸에서 통제권을 상실했고 선수들은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거두어 들였다. 텐 하흐의 마지막이 안쓰럽게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