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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력 논란' 르세라핌, 코첼라 2차서 반전 서사 써낼까…관건은 무대 완성도 [TEN스타필드]
텐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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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아직 무대가 남았다. 라이브 가창력 논란에 휩싸인 그룹 르세라핌이 또 한번 예정된 무대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전화위복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세라핌(LE SSERAFIM, 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은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이하 코첼라)의 두 번째 무대에 선다.

르세라핌은 지난 13일 진행된 코첼라 무대에서 일부 무대에서 보여준 라이브 실력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르세라핌은 약 40분에 걸쳐 퍼포먼스와 함께 약 10곡의 라이브 가창 무대를 선보였는데, 무대 일부에서 아슬아슬한 음정 불안과 음이탈이 있었다. 이에 르세라핌의 가창력 기량을 두고 "수준 미달"이라는 일부 K팝 팬들의 혹평이 이어진 바 있다.

이 논란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 먼저는 가수라면 응당 수준급의 가창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과 댄스, 랩, 보컬 등 멤버별로 제각각 장기가 다른 K팝 그룹 조합의 특성상 가창력으로만 평가되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다.
모두 일리가 있다. 다만, 이번 르세라피 논란의 경우 일부이긴 해도 음이탈이 발생하고 박자를 놓치는 등 근본적인 실수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무대 완성도를 떨어트렸다는 점에서 일각의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두고 사쿠라가 "완벽한 사람은 없고 우리가 보여준 무대 중 최고의 무대였다는 것은 흔들림 없는 사실"이라며 비판에 대해 반박하고 해당 무대를 '최고의 무대'라며 자화자찬한 태도는 아쉽다.

다행인 것은 르세라핌에게 아직 한 번의 공연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르세라핌은 2차 코첼라 공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르세라핌은 1차 공연의 부족함을 채워 더 나아진 모습을 선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10곡, 40분의 러닝타임을 고려해 체력 안배를 잘 해야한다. 격렬한 안무 탓에 호흡이 딸리고 라이브가 흔들린다면 퍼포먼스를 조금 간소화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 하다.

2차 코첼라 무대에서 균형적으로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준다면 르세라핌에게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비록 1차 공연에서는 비판을 샀지만, 2차에서 한층 나아진 무대를 보여준다면 르세라핌은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한 서사를 쌓게 되는 것"이라며 2차 공연의 중요성을 짚었다.
관건은 르세라핌 멤버들의 정신력과 무대 완성도다. 가수로서는 뼈아픈 가창력 논란으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을 르세라핌이 일각의 비판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 더 좋은 무대를 완성시킬 수 있을지 K팝 팬들의 시선이 쏠려 있다. 2차 코첼라 무대가 르세라핌에게 기회가 될지 위기의 쐐기가 될지 주목된다.

누구나 실수하고 위기를 겪는다. 중요한 것은 그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느냐다. 여기에서 일류와 아류가 갈린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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