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무실점' 마법사 군단 1선발의 화려한 부활...6회에 깨진 '노히트'→"크게 연연하지 않고 던졌다" [MD고척]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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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닝 무실점' 마법사 군단 1선발의 화려한 부활...6회에 깨진 '노히트'→"크게 연연하지 않고 던졌다" [MD고척]

마이데일리

KT 위즈 벤자민./고척=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노찬혁 기자] KT 위즈 벤자민이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키움 히어로즈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벤자민은 1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벤자민은 8이닝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KT의 2연승을 이끌었다.

1회 말 키움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정리한 벤자민은 2회 말 첫 출루를 허용했다. 선두타자 이형종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원석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벤자민은 김휘집과 주성원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후 벤자민은 말 그대로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다. 3회 말과 4회 말, 5회 말을 모두 삼자범퇴로 마쳤다. 여기에 타선의 지원까지 받았다. KT 타선은 헤이수스를 상대로 2회 초와 5회 초 집중력을 발휘하며 3득점을 뽑아냈다.

벤자민은 8회 말이 끝난 뒤 투구 수 104개를 기록했고, 박영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영현은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세이브를 달성했다. KT는 벤자민의 호투를 앞세워 2연승을 달렸고, 올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장식했다.

2024년 4월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벤자민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경기가 끝난 뒤 벤자민은 "전체적으로 제구가 괜찮았다. 그 다음에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는데 내가 원하는 곳으로 잘 들어갔고, 전체적으로 직구 제구력에 만족한다. 오늘 좋은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6이닝 이상 던진 적도 없었고, 100구 이상 던진 적도 없었는데 8회까지 100개 이상 던져서 몸을 끌어올렸기에 나중에 또 이런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언급한 것처럼 벤자민은 이날 직구 위주의 피칭을 펼쳤다. 벤자민은 104개의 공 중 직구를 77개를 던졌다. 직구의 구위가 상당히 좋았는데 최고 구속 151km를 기록했다. 슬라이더와 커터는 16개와 11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본인도 그만큼 자신의 직구에 자신감이 있었다는 것이다.

벤자민은 "사실 장성우와 플랜을 중간에 바꾸기는 하는데 저번 경기에 직구 위주의 투구를 했기 때문에 키움 타자들이 직구를 많이 노리고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기에 들어갔는데 초반부터 안타도 나오지 않고 직구가 너무 좋아서 장성우 포수가 직구 사인을 많이 냈다. 성우를 믿기 때문에 계속 그런 식으로 경기를 운영했다"고 언급했다.

6회 말 벤자민은 첫 안타를 맞았다. 2아웃을 잡은 뒤 이용규에게 좌전 안타를 헌납했다. 이 안타로 벤자민의 노히트가 깨진 순간이었다. 흔들릴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벤자민은 침착했다. 후속타자 도슨을 중견수 뜬공을 잡아냈다.

벤자민은 "사실 5회 때까지 노히트를 알고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지난해 SSG 랜더스를 상대할 때 8회까지 노히트를 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항상 노히트를 계획으로 잡고 들어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던졌다"고 전했다.

7회 말 역시 삼자범퇴를 기록한 벤자민은 8회 말 이날 경기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1사 이후 주성원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고영우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투수코치가 타임을 걸었고, 벤자민은 첫 안타를 허용했던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9회까지 충분히 완봉 욕심이 날 수 있는 상황에서 벤자민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벤자민은 "코치님이 올라왔을 때 바꾸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나도 한 타자만 마지막으로 상대하고 싶었고 코치님도 한 타자를 상대하길 원했었다. 투수 코치님과 나도 같은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타자인 걸 알았다.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뤄져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벤자민은 KT의 1선발로 활약했다. 29경기 160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로 맹활약하며 올 시즌에도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에는 좋지 않았다. 첫 2경기 8이닝 1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최근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벤자민은 "우선은 지난해에도 조금 좋지 않았을 때 모습을 보면 팔 각도가 좀 높이가 좀 내려가 있었는데 올해는 조금 그걸 빨리 깨달았다. 또 팔 각도를 높인 게 조금 중요하게 잘 먹혔던 것 같고 또 특히 KBO리그는 구속도 중요하지만 또 수평 무브먼트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또 팔 높이를 높여서 수평 무브먼트가 늘어나다 보니까 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