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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유망주 최현일, 미국진출 5시즌 만에 트리플 A 승격…내친김에 메이저까지 갈 수 있을까.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 오클라호마시티 베이스볼클럽은 17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더블 A팀(털사 드릴러스)에 있던 최현일을 트리플 A로 승격했다”고 전했다.
승격은 하루 전 다저스가 트리플 A에 있던 불펜투수 리키 바나스코(26)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채우는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야 어찌됐던 트리플 A에 오른 이상 더 높은 곳까지 진출하는 것은 이제 최현일 하기에 달렸다.
최현일은 미국진출 후 숙원이었던 더블 A진출을 올 시즌 개막과 함께 성취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시즌 첫 등판에서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팀 아칸소 트레블러스를 상대로 4와 1/3이닝을 던지는 동안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홈런 포함 7피안타를 맞으며 5실점 했지만, 단 1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으며 탈삼진은 6개나 솎아냈다는 점이다. 첫 등판은 부진했지만 다음 등판에 대해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야구명문 서울고 출신인 최현일은 다저스와 계약하며 2019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첫 해 14경기(11번 선발)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2.63의 호투를 펼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대 속에 출발한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 시즌 전체가 취소되는 암초를 만났다. 2021년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에서 출발한 최현일은 곧 상위리그인 싱글 A하이로 승격하며 기대를 모았다. 총 24경기(11경기 선발)에 등판한 그는 8승 6패 평균자책점 3.55의 성적을 올렸다.
투수에게 불리한 리그에서 호투를 펼친 그는 2021년 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올해의 투수상'을 받을 만큼 인정받았다. 그러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힘차게 시작했던 2022년, 오른팔 근육 부상으로 싱글 A에서 단 1경기 등판에 그친 채 아쉽게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최현일을 위한 다저스의 관리는 지난해에도 계속됐다.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는 일반적으로 2월 말쯤 시작되지만 최현일은 지난해 1월 일찌감치 미국에 와서 시즌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줬다. 다저스가 그를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현일은 지난해 싱글 A하이에서 총 16경기(선발 13번)에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75의 성적을 올렸다. 일년 전 팔꿈치 부상 등으로 오랜 시간 쉰 것을 감안하면 좋은 결과였다.
올 초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다저스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최현일은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픈 곳이 없어서 좋다"며 "올해는 더블 A에서 던지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놨는데 그 꿈이 현실이 된 것은 물론 한 단계 위인 트리플 A까지 올라갔다.
과연 최현일이 올 해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다저스 최현일©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