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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1억원 무색했는데→259일 만에 '값진 승리' 그가 돌아왔다 [수원에서mhn]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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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수원 박연준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언더핸드) 박종훈. 그가 돌아왔다.

SSG 랜더스는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 경기 11-8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SG는 전날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리그 4위(시즌 11승 8패) 자리를 지켰다.

이날 SSG 선발로 나선 박종훈은 6이닝 3실점 5삼진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펼쳐내며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특히 박종훈이 승리를 올린 건 지난해 7월 29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59일만, 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것 역시 259일 만이었다.
박종훈은 지난 2017년, 2018년, 2020년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SSG 대표 에이스다. 그는 2021년 12월, 비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으로 5년, 총액 65억원(총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에 사인하며 류현진(한화·25억원) 고영표(KT 위즈·20억원) 박세웅(롯데 자이언츠·13억5000만원)에 이어 국내 투수 고가 1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러나 2021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2022년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로 고전했다. 한국 최고의 잠수함 투수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의 부진이 극심했다.

올 시즌에도 지속해서 제구 문제를 보이기도 했다. 첫 선발 등판 경기였던 지난달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남발하며 제구 난조로 퓨처스리그(2군)에 내려간 뒤 이번 7일 NC전에도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SSG 코치진은 그를 계속 믿었고, 마침내 박종훈도 기대에 부응하듯 이날 최고의 투구를 펼쳐냈다.
경기가 끝난 후 이숭용 감독은 구단을 통해 "오늘 경기로 종훈이가 앞으로의 경기에서 자신감을 되찾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SSG 타선은 장단 21안타를 치며 무려 11득점을 수확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4안타 3타점 활약한 데 이어 7번 타자 하위 타순에 위치한 고명준 역시 5안타 엄청난 타격감을 보였다.

이숭용 감독은 "타자들이 단합된 모습으로 많은 점수를 뽑아줬고 상위/하위 타선 모두 적극적인 타격을 보이며 활약했다"며 "끝으로 수원까지 찾아와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고명준은 "올 시즌 타이밍이 늦는 경우가 많아 타이밍을 앞에 두고 타격하려 했고 이 부분이 오늘 좋은 타격으로 이어졌다"며 "너무 많은 걱정 없이 한 타석 한 타석 자신 있게 스윙했는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SSG와 kt는 14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인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위닝 시리즈(2승 1패)를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SSG 선발 투수로 오원석이, kt는 엄상백이 출격한다.
사진=연합뉴스,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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