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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빅리거 1위, 부활한 LG 출신 외야수 3위…이정후 없는 영웅들 대반전, 득점권 AVG 1위 ‘소름’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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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LG의 경기.키움 김혜성이 3회말 큼직한 파울 플라이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0.331.

키움 히어로즈는 2019시즌 팀 득점권타율 0.300으로 리그 1위였다. 키움이 ‘타격의 팀’으로 불린 실질적 마지막 시즌이었다. 이 시즌을 끝으로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가 떠났고, 박병호(KT 위즈)와 서건창(KIA 타이거즈)이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키움의 경기. 키움 이형종이 7회말 2사 1,2루에서 롯데 김상수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0시즌을 마치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키움 타선은 지난 2~3년간 침체기였다. 득점권타율의 경우 2021년엔 0.279로 3위였지만, 2022년엔 0.243으로 8위, 2023년엔 0.258로 7위였다.

다른 타격 지표도 대동소이했다. 팀 타율, OPS 등도 지난 2~3년간 중위권을 전전했다. 외국인타자로도 좀처럼 재미를 못 봤다. 사실상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김혜성의 ‘투맨 쇼’였다. 이정후마저 떠난 올 시즌, 키움이 최하위 후보로 꼽힌 결정적 이유는 더 떨어진 타선의 무게감이었다.

그런데 조용히 반전드라마를 쓴다. 시즌 개막 후 고작 3주 지났지만, 이정후도 없는 키움 타선이 예상을 깨고 분전한다. 팀 득점권타율이 무려 0.331이다. 리그 1위다. 팀 타율(0.279)보다 무려 5푼2리나 높다. 결국 시즌 타율에 수렴하긴 하겠지만, 시즌 초반 키움 타자들의 득점권 생산력은 확실히 우수하다.

3연승을 달성한 13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서도 득점권에서 7타수 3안타였다. 3안타 중 한 방이 7회말 1사 1,2루서 나온 이형종의 좌월 스리런포였다. 키움이 예상을 깨고 10승6패, 3위로 순항하는 건 타선의 응집력 향상이 이유 중 하나다.

실제 올 시즌 득점권타율 1위와 3위, 15위가 키움에 있다. 1위는 0.615의 김혜성, 3위가 0.533의 이형종이다. 김혜성은 16경기서 타율 0.379 4홈런 14타점 17득점 7도루 OPS 1.082로 폭주한다. 리드오프가 아닌 3번타자로 뛰니 3번타자다운 스탯이 나온다.

이형종은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극단적 어퍼 스윙을 레벨스윙으로 수정하면서 애버리지도 회복했고, 자연스럽게 장타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15경기서 타율 0.333 4홈런 15타점 13득점 OPS 1.048.

이밖에 김휘집도 시즌타율은 0.211인데 득점권타율은 0.353으로 리그 15위다. 13일 경기서 백투백 솔로포를 가동한 송성문도 시즌타율 0.277에 득점권타율 0.308로 리그 28위다. 이런 수치가 모여 키움의 시즌 초반 순항을 뒷받침한다.

사실 다른 팀 공격지표도 예상보다 좋다. 팀 타율은 4위다. 팀 장타율 0.447로 2위, 팀 OPS 0.790으로 3위, 팀 홈런 22개로 3위. 아직 시즌 극초반이라 키움 타선이 이정후 없이 대반전을 일궜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그러나 곳곳에서 반전의 씨앗은 보인다. 이형종 부활, 최주환과 도슨의 성공적 가세 등이 대표적이다.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키움의 경기. 키움 이형종이 7회말 2사 1,2루에서 롯데 김상수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정후가 없는 키움 타선이 이정후가 있을 때 키움 타선 이상으로 분전한다. 결국 이 페이스가 어느 시점에서 완만히 꺾일 것인데, 그때 어떻게 반등할지 지켜봐야 한다. 순위다툼서 버틸 수 있는 동력을 증명하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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