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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근의 병영터치] '평양까지 350㎞' 군산 美공군기지에 정밀폭격 전력 집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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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일 한미연합훈련…작년 활주로 확장 이후 최대규모로 진행 '적 지휘부 제거작전'에 투입될 '하늘의 암살자' MQ-9도 훈련에 참가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유사시 인도태평양지역으로 공중 전력을 투사할 기지 중 하나로 꼽히는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에 정밀폭격 및 이를 지원하는 전력이 다수 집결했다.

군산기지에 주둔한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가 일본 오키나와, 태국, 인도네시아까지 날아가서 작전을 수행해 주목받는 가운데 정밀타격이 가능한 대규모 전력이 대거 출동한 것이다.

군산기지에 배치된 미 8전비는 자신들의 사명이 'Take the Fight North'(북쪽으로 진격)라고 밝히고 있다. 북한 평양까지 거리가 350㎞에 불과한 군산기지에서 유사시 대북 타격을 위한 공중전력이 언제든 뜰 수 있다는 의지를 과시한 부대 구호로 읽힌다.

◇ 군산기지 작년 활주로 확장 이후 최대 규모 훈련 진행

지난 12일부터 시작해 26일까지 보름간 진행되는 한미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에 투입된 100여대의 양국 공중전력이 군산기지에 집결했다. 지난해 활주로 확장 공사를 마친 이후 이런 대규모 전력 출동은 처음이다.

평양은 군산기지에 배치된 미 F-16의 전투행동반경(550㎞) 내에 있다. 군산기지로 훈련 장소를 택한 것은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준비를 비롯해 미사일 도발 등을 일삼는 북한을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도 보인다.

한미 군 당국이 밝힌 이번 훈련의 목적을 보면 군산기지가 대북 연합방위태세와 미국 인도태평양전략 지원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훈련은 양국 공군의 5세대 자산 통합과 정밀타격 능력 향상, 대규모 낙하 훈련, 지대공 및 공대공 위협이 있는 지역에서 작전 수행 등이 핵심 목표라고 양국은 설명했다. 이는 유사시 대북 임무 수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측은 F-16, F-35B(라이트닝Ⅱ) 전투기, A-10(선더볼트Ⅱ) 대전차공격기 등 폭격 전력을 훈련에 투입했다.

F-35B는 최고속도 마하 1.6, 항속거리는 2천200여㎞다. 탐지거리 500㎞의 베라 레이더와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적 레이더기지 파괴용 정밀유도활강폭탄(SDB) 등을 탑재해 표적을 효과적으로 파괴한다.

A-10은 기체에 GAU-8/A 어벤저 30mm 회전식 기관포 1문을 고정으로 장착한다. 1천170여발을 장착한 30㎜ 기관포탄은 열화우라늄으로 처리된 철갑소이탄으로, 전차나 장갑차를 관통할 수 있다. 이런 능력으로 '탱크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C-17(글로브마스터Ⅲ) 대형 수송기와 C-130J(슈퍼허큘리스) 최신형 수송기도 투입됐는데 물자와 특수전 수행 병력 등을 수송한다.
여기에다 E-3(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와 EA-18G(그라울러) 전자전기, U-2S(드래건 레이디) 고공전략정찰기도 동원했다. 이들 전력은 정밀폭격에 동원되는 전력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E-3는 최대 항속거리가 9천200여㎞에 달하고 한 번 급유로 11시간가량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탑재한 레이더(AN/APY-1)는 400여㎞ 내의 600개의 목표물을 탐지해 그중 200개를 식별·추적할 수 있다. 적 레이더에 교란 전파를 쏴 방공망에 혼선을 야기하는 등 아군기를 보호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전자전기 EA-18G는 적 레이더를 무력화하고 지대공 미사일 발사를 방해하는 장비를 탑재한다. 유사시 AGM-88과 AGM-88E 대레이더 유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최대 속도 마하 1.8, 작전 반경은 1천100㎞에 달한다. 적의 레이더에 아군 전투기가 포착되지 않도록 전파 교란도 한다. 적의 통신기지를 이용해 휴대전화의 위치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번 훈련에 투입된 U-2S는 최대 25㎞ 상공에서 7∼8시간가량 비행하면서 지상 시설과 장비 움직임을 촬영하고 통신을 감청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훈련에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소속을 비롯해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10만t급) 전력들이 동원됐다.

한국 측에서는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와 F-15K·F-16 전투기, FA-50 경공격기, C-130·CN-235 수송기, KC-330 공중급유기 등이 참가했다.
◇ '적 지휘부 제거작전'에 투입될 '하늘의 암살자' MQ-9 투입 주목

아울러 MQ-9 리퍼, MQ-1C 그레이이글 무인기가 이번 훈련에 투입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MQ-9이 연합훈련에 참여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 만이다. 2022년 10월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처음으로 일본에 배치된 MQ-9은 최대 14시간 체공 능력이 있고 광범위한 탐지가 가능한 센서, 헬파이어 미사일 등 정밀 타격이 가능한 무장 능력을 갖췄다.

'하늘의 암살자'란 별명을 가진 MQ-9은 이란의 군부 일인자이던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한 암살 병기로 유명하다. 공중에 떠서 적 요인의 동선을 추적하다가 암살하는 병기로, 적 지휘부 제거작전(일명 참수작전)에 동원될 수 있다.

평택기지에 12대가 배치된 MQ-1C는 프레데터(MQ-1)를 개량한 '킬러 드론'이다. 최고시속 280㎞로 비행하며 연속 비행시간은 최대 37∼45시간에 달한다. 적 전차를 공격할 수 있는 헬파이어 미사일 최대 8기와 최신형 소형 정밀유도폭탄 GBU-44/B '바이퍼 스트라이크' 4발을 장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미는 이번 훈련의 목표가 "연합군을 수용·유지·재배치하는 미 7공군의 능력을 평가"하고 "신속 전투전개 능력을 지원해 동맹국과 파트너의 이익을 보호하고 방어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군산기지가 유사시 다양한 공중 전력이 기착해 인도태평양지역으로 재투입되는 허브기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8전비가 부대 임무를 '한반도 평화 수호'와 '인도태평양 우선순위 지원'이라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한다.

미 8전비는 작년 끝낸 활주로 확장 공사 목적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전투 공군력을 투사하는 허브 역할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부대의 주력 전투기로 최근 해외 전개가 잦은 F-16은 APG-83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와 임무컴퓨터, 헬멧장착조준기, 디스플레이, 피아식별장치(IFF), 전자전 장비, 자동 지상 충돌방지시스템이 적용된 전자식 비행 제어장치 등 성능이 개량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4일 "이번 훈련은 계획된 일정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미측에서 훈련 일정과 모습 등을 적극적으로 공개하자는 것도 특징"이라고 전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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