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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결산] ②남자부 99년생들의 도약…여자부 빛낸 김연경과 메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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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은 남자배구 1999년 세대가 조연에서 주연으로 우뚝 선 시간이었다.
삼총사 임동혁(대한항공), 임성진(한국전력), 김지한(우리카드)은 나란히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각자 소속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서로를 호적수로 인정하며 서로에게 건강한 자극과 동기부여가 됐다. 이는 동반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남자부 득점 순위를 보면 이들의 존재감이 단박에 느껴진다.
외국인 선수 6명이 득점 1∼6위를 차지한 가운데 임동혁이 559득점으로 전체 7위이자 국내 선수 1위에 올랐다.
한 살 많은 허수봉(현대캐피탈·544점)이 그 뒤를 이었고 김지한이 전체 9위(국내 3위·496점), 임성진이 전체 10위(국내 4위·432점)를 달렸다.
이들 삼총사는 직전 시즌에 나경복(당시 우리카드), 허수봉, 정지석(대한항공)에게 밀려 톱10에 끼지 못했다.
특히 예리하고 강력한 스파이크로 올 시즌 남자부 최고 공격 성공률(56.02%)을 자랑했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을 포함한 두꺼운 선수층을 기반으로 한국프로배구 최초로 4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지한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팀을 떠난 나경복으로부터 '에이스' 자리를 물려받았다.
공격 성공률 9위(50.30%), 서브 11위(세트당 0.183개), 리시브 18위(효율 35.90%)로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전력 손실이 컸던 우리카드는 김지한과 한태준의 활약 속에 '리빌딩 시즌' 평가를 딛고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임성진은 공격 성공률 11위(48.22%), 서브 6위(세트당 0.233개)를 찍은 가운데 타팀 리베로들을 제치고 수비 2위(세트당 5.039개)에 오를 정도로 디펜스에 강점을 보였다.
다만, 한국전력이 정규시즌을 5위(승점 53·18승 18패)로 마쳐 봄 배구는 맛보지 못했다.
김연경은 득점 6위(775점), 공격 성공률 2위(44.98%), 리시브 5위(효율 42.46%), 수비 8위(세트당 5.557개)에 오르는 등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살렸다.
지난해 은퇴까지 고민했던 김연경은 아직도 성장하는 놀라운 면모도 선보였다.
지난 시즌보다 두 경기를 더 치르긴 했지만, 득점을 106개 끌어올렸고 서브와 블로킹도 각각 세트당 0.052개, 0.062개 더 많이 수확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2라운드와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이 부문 여자부 최다 수상자(8회)가 됐다.
정규리그 MVP에서도 최다 수상(5회)에 빛나는 김연경은 올 시즌에도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힌다.
다만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보유하고도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거듭 삼켰다.
김연경은 V리그에 복귀한 3시즌(2020-2021, 2022-2023, 2023-2024)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끝내 트로피를 거머쥐진 못했다.
아시아 쿼터는 팀당 1명씩 계약하는 외국인 선수와는 별도로 아시아 대륙 출신 선수를 뽑는 제도로 올 시즌 처음 도입됐다.
올 시즌에는 동아시아 4개국(일본, 몽골, 대만, 홍콩)과 동남아 6개국(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얀마)을 대상으로 팀당 1명씩 뽑았다.
메가는 여자부 득점 7위(736점), 공격 성공률 4위(43.95%)에 오르며 남녀 아시아쿼터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득점 톱10에 진입했다.
팀 내에서도 외국인 선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690점)를 제치고 최다 득점을 올리며 정관장을 7년 만의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놨다.
메가를 필두로 한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이 제도는 다음 시즌부터 확대 시행된다.
아시아쿼터 대상국이 아시아배구연맹(AVC)에 등록된 65개 전체 회원국으로 늘어났다. 연봉도 현행 1, 2년 차 모두 10만달러에서 1년 차 12만 달러, 2년 차 15만달러로 각각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