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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때부터 준비 잘했죠"…6524일 만에 인천 스윕 이끈 2003년생 문동주의 유쾌한 농담 [MD인천]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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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4살 때부터 준비를 잘했습니다."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겼다.

문동주는 1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박성한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정과 한유섬을 땅볼로 잡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2회에도 위기가 있었다. 하재훈 2루타, 고명준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됐다. 하지만 김성현이 희생번트에 실패하며 2사 3루가 됐고 전의산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문동주는 3회말 이지영과 최지훈을 범타로 처리한 뒤 박성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최정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4회에는 한유섬과 하재훈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다. 고명준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성현을 3루수 뜬공으로 막았다.

문동주는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지영을 안타, 최지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박성한의 진루타로 2사 2, 3루가 됐고 최정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하지만 한유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화 타선은 10점을 뽑으며 문동주를 지원했다. 한화가 10-6으로 승리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경기 후 문동주는 "첫 등판이었는데 괜찮았다"며 "잘 준비했다. 시즌 전에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아) 저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지우셔도 될 것 같다. 높은 구속이 나왔는데, 잘 던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아직 날씨가 추워서 무리하기보다는 잘 배분해서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문동주는 지난해 5월 13일 인천 SSG전에서 2⅓이닝 7피안타 5사사구 7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날 경기 그날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버리는 투구를 했다.

그는 "사실 작년에 인천에서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초반에 힘을 안 들이고 던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며 "초반에 힘들이고 던지다가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초반에는 제구에 신경 써서 던졌다. 그러다 보니 집중력이 높은 상황에서 투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 한화의 선발 야구가 되고 있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서 류현진이 3⅔이닝 5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후 펠릭스 페냐 6⅔이닝 2실점, 김민우 5이닝 무실점, 리카르도 산체스 5⅔이닝 1실점, 문동주 5이닝 2실점으로 모두 승리를 챙겼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28일 맞대결을 앞두고 "이래서 선발 투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결국에 선발 투수가 무너지지 않아야 경기 초중반을 대등하게 간다"며 "선발 투수가 초반에 무너지면 경기가 대등하게 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선발 투수들의 활약에 대해 "앞서 선발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줘서 편하게 잘 준비했다. 선발진이 너무 잘 던지고 있어서 저도 그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싶었다. 제가 마지막에 던지다 보니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류)현진 선배님도 좋은 분위기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이날 경기 승리로 한화는 무려 6524일 만에 인천에서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2006년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3연전 이후 첫 스윕이다. 2003년생 당시 문동주는 당시 4살(만 2세)이었다.

문동주는 스윕에 대해 "저는 숟가락 얹었다. 기분이 좋다"며 "오늘 경기 결과로 작년에 안 풀렸던 것들이 풀렸으면 좋겠다. 4살 때부터 준비를 잘 해와서 오랜 기간 준비한 것이 결실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원정 5연전에서 4승 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을 치른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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