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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는 없는 전력” 롯데에 필요한 요술방망이…KBO 645승 명장의 인내 ‘조홍대갈은 추억’[MD광주]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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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들/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라인업이, 못 치니까 좀 약하지.”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굳이 돌려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롯데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걸 솔직하게 인정했다. KBO리그 최강타선을 보유한 KIA 타이거즈와 비교하니, 상대적으로 더더욱 차이가 있어 보였다.
고승민/롯데 자이언츠
실제 롯데가 27일 광주 KIA전서 내놓은 타순은 윤동희(중견수)-고승민(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유격수)-노진혁(좌익수)-나승엽(1루수)-최항(2루수)-유강남(포수)-박승욱(3루수)이었다. 냉정히 볼 때 전준우를 제외하면 애버리지가 확실한 선수가 없다.

개막 4연패의 핵심적 이유다. 롯데는 28일까지 팀 타율 0.225로 9위, 팀 장타율 0.319로 9위, 팀 출루율 0.318 9위다. 김태형 감독은 우천취소된 2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우리가 마운드는 괜찮다. 라인업이, 못 치니까 좀 약하지”라고 했다.

2000년대 후반, 2010년대 초반 조-홍-대-갈 시절과 비교할 때 ‘하늘과 땅’ 차이다. 이대호의 은퇴, 손아섭(NC 다이노스), 안치홍(한화 이글스)의 이적이 커 보인다. 하물며 부상으로 빠진 한동희와 2년차 김민석의 공백도 느껴진다.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는 아예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개막 직전 내복사근 부상으로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 그리고 6월엔 상무에 입대한다. 김태형 감독은 “없는 전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라고 했다.

롯데 관계자도 재활과 복귀시점, 입대시점을 감안할 때 올해 한동희가 뛸 수 있는 경기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옆구리를 다친 김민석의 경우 조금씩 움직이고 있으며, 퓨처스리그 일정을 잡았다는 게 김태형 감독 설명.

문제는 한동희와 김민석이 있다고 해서 롯데 라인업의 무게감이 갑자기 확 올라가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타자, 찬스에서 해결해줄 타자가 마땅치 않다. 새 외국인타자이자 스위치히터 레이예스가 그나마 위압감이 있다. 4경기서 16타수 7안타 타율 0.438 1홈런 2타점 1득점.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는 좌우 타석의 차이가 안 보인다. 왼쪽이 좀 더 자신 있지 않나 싶었는데 우타석에서도 잘 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승민이 캠프 때부터 페이스가 좋았는데, 승민이 좀 쳐줘야지”라고 했다. 고승민은 4경기서 타율 0.294 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출발이 괜찮다.

현 시점에선 별 다른 방법이 없다. 확실한 기둥이 없지만, 그 와중에 옥석을 가리고, 기다릴 선수는 기다리는 등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인내하는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도 “결국 지금 이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태형 감독은 “지금 뭔가 이렇게 하라고 되는 게 아니다. 타석에서 집중하는 부분, 긴장하는 부분을 본인이 생각해야 한다. 안 맞을수록 편하게 들어가야 하는데, 몸이 경직된다”라고 했다. 심지어 “이것도 지금 타자들에게 주문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레이예스와 고승민/롯데 자이언츠
가뜩이나 라인업 무게감이 떨어지는데, 타자들이 결과가 안 나오니까 더욱 소극적이고, 마음도 복잡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645승 명장이 왔지만 팀의 아킬레스건이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건 아니다. 이런 걸 보면 야구는 선수가 하고, 프런트도 현장을 잘 도와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음료수가 쓰다”라는 김태형 감독이 인내의 시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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