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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가스실
뉴델리는 전 세계 주요 국가 수도 중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도시다.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인 에어 비주얼(Air Visual)이 지난해 전 세계 수도의 초미세먼지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뉴델리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113.5㎍으로 조사대상 62개 수도 가운데 가장 나빴다. 서울은 ㎥당 23.3㎍으로 27위를 기록했다.

에어 비주얼은 인도 대기오염의 심각성이 ▶교통수단의 배기가스 ▶화전 ▶산업공장 배출 등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무겁고 텁텁한 공기에 눈은 따갑고, 숨이 막혔다. 지난 9월 2일 오후 차량과 인파가 뒤엉킨 인도의 수도 뉴델리 시내는 미세먼지에 뒤덮여 있었다.

함께 길을 나선 현지인 아비나브는 “겨울철에 비하면 뉴델리의 9월 공기는 깨끗한 편이라 괜찮다”고 안심시키면서도 “정부가 노후 차량의 뉴델리 진입을 막거나, 공사장 물뿌리기와 같은 먼지 감소 조치 등 여러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월 말 디왈리 축제가 시작되면 엄청난 양의 폭죽을 터뜨려 인도 도시는 거대한 연기에 휩싸인다”며 “축제 이후 날이 추워지면서 난방과 취사를 위해 쓰레기를 태우면서 대기오염이 극심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5~29일 진행된 올해 디왈리 축제로 인해 지난 1일 뉴델리 일부 지역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743㎍(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을 기록했고, 3일에는 1000㎍을 오르내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안전기준 25㎍/㎥을 40배나 초과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가스실(gas chamber)'가 됐다.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 37개 항공편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우회했다. 급기야 인도 대법원은 "이는 문명국가에서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를 향해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장기 로드맵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뉴델리 주 정부는 차량 홀짝제와 일주일간 건설공사 중지에 이어 임시 휴교령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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