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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초코는 사실 영국왕실 출신 디저트다?
민초단의 뿌리를 찾아서

지금도 거리에는
민초의 난이 벌어지고 있다
아예 민트초코에 충성하는 ‘민초단’을 만들어서 연예인 팬덤 못지않은 세력을 키우고 있다. 아니 민초단들은 연예인, 공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가상인물까지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자와 아닌 자를 나누어 리스트를 만들 정도였다. 마시즘 역시 민초단의 영입을 받은 적이 있다. 그들은 손을 건네며 말했다. “민트초코 좋아하세요?”
민트의 역사

하데스의 외도에서부터?

민트라는 이름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왔다. 지하세계의 왕이자 죽음의 신 하데스가 한 요정과 불륜관계에 빠졌는데. 그 요정의 이름이 '멘테(Menthe)'였다. 불륜사실을 안 하데스의 아내 페르세포네가 화가 나서 멘테를 풀로 만들어 버린다(그녀는 농경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이다). 그 풀이 바로 오늘날의 민트다.
이 이야기는 무슨 교훈을 줄까? 그렇다. 하데스와 멘테. 민트는 곧 죽음이라는 사실이다(아니다).
민초단의 뿌리를 찾아서
음료에 있어서도 민트는 자주 사용되는 재료다. 가장 유명한 것은 페퍼민트 티를 비롯한 차 종류가 있고, 모히또에도 민트 잎이 들어간다. 민트 잎을 숙성시킨 술인 ‘크렘 드 멘트’가 있고, 민트라떼, 민트 아메리카노도 있다. 당장 마시즘도 원고를 작성하며 마시는 음료가 덴마크 민트초코우유(…)다. 와신상담 마인드로 마시고 있지.
영국 왕실 출신이라고?

사우스 데본 컬리지에 다니는 마릴린 리케츠(Marilyn Ricketts)는 민트와 초콜릿을 결합한 아이스크림으로 오늘날 민트 초코 시대의 장을 열었다. 민초단들은 이에 무려 영국 왕실에서 탄생한 위대한 조합이라고 민트초코를 홍보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역시 영국입맛이라 맛이 그렇구나라는 반응뿐이다.
민트초코는 베스킨라빈스31 같은 아이스크림을 통해서 국내에 잠입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생소한 조합이었지만 이제는 짜장과 짬뽕, 부먹과 찍먹 논쟁을 뒤이을 정도로 논란이 되는 조합이 되었다. 현대판 붕당정치는 민트초코를 기준으로 나뉜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민트초코를 둘러싼 계파는 3가지가 존재한다.

다음은 불호파다. 거두절미하고 치약 맛이라고 말한다(치약에 민트향이 들어가 있는 것이겠지만). 협상의 여지가 있는 쪽은 초코와 민트는 서로의 장점을 가리는 조합이라고 말한다. 민트의 청량함은 초코의 끈적한 느낌이 가리고, 초코의 달콤함은 민트의 쏘는 맛이 가린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민트파다. “절대 우리 민트에는 아무것도 섞을 수 없어.”라고 주장하며 민트초코를 시켜 민트만 먹고 초코를 남기는 기행을 선보이고 있다고.
소수가 크게 좋아하는 게 낫다

대중들의 취향이 한 번에 몽땅 바뀌어서 일까? 아니다. 적지만 충성도 있는 팬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민트초코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하나의 밈(Internet Meme)이 되어 재미를 준다. 단지 민트초코버전을 낸 것만으로도 누군가는 열광하고, 누군가는 경악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인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민초의 난의 정체인 것이다. 민트초코 이 기세로 내년 총선까지 가자!
영국은 밀크티에서 우유를 넣는 순서를 가지고도 싸우고, 한국은 탕수육에 소스를 붓는 것만으로도 의절이 일어나고 있다. 식재료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뜨거워질 수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다.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기보다 뜨거운 소수를 위한 색깔과 풍미를 가진 민트초코의 앞길이 기대가 된다. 무… 물론 나는 안 마실게. 많이 마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