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읽음
책과 식물

매주 동네 도서관에 갑니다. 책을 읽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만지는 즐거움, 책의 오래된 종이나 새 종이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는 즐거움 등 책을 통해 얻는 재미가 다양하게 쏠쏠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커다란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그건 바로 '도서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초록 식물들이 너무 좋아서'랍니다. 도서관 입구의 화단에서부터 건물 안 구석구석까지 크고 작은 식물들이 존재감을 뽐내며 자리하고 있거든요.



하나하나 다 싱그럽고 사랑스러워서 눈에 담으면 정말 순식간에 기분이 푸릇파릇 좋아져요. 조용히 생명력을 발하는 게 책과 닮아있어서 이 공간과 참 잘 어울리는 존재들이란 생각도 들고요. 그게 더없이 편안하고 만족스런 기분을 선사해줍니다.



그중에서도 이 아스파라거스는 도서관 초록이들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예요. 볼 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인사하듯이 꼭 한번은 톡 하고 건드려보게 된답니다. 어떨 땐 이 아이를 보러 도서관에 가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정말로 식물에게 인사를 건네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와서 드는 생각인데 제 행동이 아스파라거스 입장에선 스트레스를 주는 거면 어쩌죠😅?



그러고 보니 도서관에 들를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사이 식물들은 책과 함께 얼마나 더 초록초록해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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