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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③]'데블스 플랜' 하석진 "이시원 탈락 후 공포..남편도 자주 만나요"


배우부터 예능까지, 못 하는 게 없는 하석진이다. 하석진은 이시원, 김동재 등과 함께 소수 연합으로 활약했고, 결승에서는 유튜버 궤도와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다. 하석진은 뛰어난 게임 플레이 실력은 물론, 타 플레이어를 배려하는 모습, 그리고 조급해하지 않는 여유로움까지 보이며 최적의 플레이어로 등극했다. 우승한 하석진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하석진은 "저는 언제든지 어떤 곳에서든 연합이 생기고 풀린다고 생각했다. 이시원은 김동재와 감정적으로 엮인 느낌이 있었다. 이시원은 저보다 좀 더 강한 관계로 생각해 주더라. 나를 완벽하게 신뢰하고 있고, 감정적으로 엮인 가장 가까운 사람이 이시원 같았다. 피스의 비밀, 미션 해결 등 하다가 둘만의 큰 비밀을 알게 되어 둘이 의존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감옥이라는 곳에 둘이 들어간 후, 이시원이 떨어지고 나서의 감정은 처음으로 감정적으로 움직였던 날이다. 그 순간 혼자 남았다는 외로움이 들었다. '왜 인사도 안 시켜주지?'라는 마음이 컸다. 끙끙거리며 양치하다가 울어서 스태프들이 올라왔다. 감옥서 '블라인드 오목'을 둘 때는 좀 더 다른 감정이었다. 작별하고 나서의 감정과 오목 후 정신적 몰입이 있었다. 혼자서 잠을 안 잔 채 9시간 정도를 깨어 있었다. 약간 고통의 시간이었다. 이긴 후 '오목 못 두시네'라고 하고 돌아갔는데, 좀 창피하기도 하고, NPC 분께 죄송하더라. 그래서 PD님께 그분께 대신 사과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시원과는 멜로 드라마 같은 케미를 보여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석진은 "둘 다 배우라 몸에 밴 건 있다"며 "처음 비밀의 방문 앞에 갔을 때 쓰여 있는 것을 드라마틱하게 낭송한다든지, 저희끼리 극적으로 한 것들은 본능적으로 내재되어 있던 것 같다. 게다가 이시원은 한마디 한마디가 대사 같았다. '이럴수가' 등 문체를 잘 표현하는 플레이어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더 잘 살았던 것 같다. 감정적으로 솔직했다. 이후 이시원, 이시원 남편, 김동재와 자주 술도 마셨다. 너무 따뜻한 사람이다. 좋은 지인이 셋이나 생겼다"고 자랑했다.
끊임없이 자기관리한다며 "3, 40대 직장인이 되고 새로운 일을 하다 보면 새로운 걸 배우는 것에 대해 안일해지는 것 같다. 저는 배워보려고 하는 게 있다. '난 이제 안돼'라는 놔버리는 마인드에서 빠져나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데블스 플랜' 초반에는 경쟁의식이 발동 안 된 거 같고, 자신감이 있을 때 잃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요즘은 요가를 하고, 제2외국어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트 배우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을까. 하석진은 "드라마나 어떤 작품에서 두뇌 플레이어 역할이 있을 때, 제가 맡으면 신뢰감이 드는 캐스팅이 아닐지 생각했다. 저는 사실 바보 역할 하는 게 좋다"며 "역할에 대한 고민은 있다. '똑똑한 애 아니야?'라는 인식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 생각보다 제가 멍청하다. 이번에도 보면서 '문지방 효과' 같은 게 나올 때 '이 방에 내가 왜 들어왔지?' 하는 게 많았다. 너무 그런 것에 얽매여 있지 않았으면 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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