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9 읽음
아름다운 투혼 선보인 펜싱 女 플뢰레 대표팀 “값진 메달, 너무나 기뻐…응원 감사드린다” [항저우 현장]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선보이며 큰 감동을 안긴 한국 여자 펜싱 플뢰레 대표팀이 국민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홍세나, 홍효진, 채송오, 홍서인으로 꾸려진 대표팀은 28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플뢰레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31-34로 아쉽게 패했다.


값진 성과였다. 지난 1998 방콕 대회부터 2014 인천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여자 플뢰레 단체전 5연패를 달성했던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동메달에 그치며 6연패가 좌절됐다.
이후 대표팀은 세대교체의 시간을 가졌고, 이곳 항저우에서는 메달 획득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을 비웃듯 대표팀은 뜨거운 땀방울과 눈물을 앞세워 너무나 값진 은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이들은 대한체육회가 29일 추석을 기념해 항저우 시내 한 호텔에서 마련한 기자회견 및 합동 차례 행사에 참석해 소감을 전했다.
단체전에 앞서 진행된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홍세나는 “처음으로 참가하게 된 아시안게임이었다. 메달 두 개를 따 너무 감사하다”며 “동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많이 웃고 울었는데, 값진 메달을 따서 감사하다. 응원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고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무엇보다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강점은 팀워크와 끈끈한 조직력이었다. 채송오는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4명이 단합을 잘했다. 선생님과도 합을 잘 맞춰 좋은 결과를 이뤄낸 것 같다”며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맏언니 홍서연 역시 “아시안게임을 5년 동안 고생하며 기다렸다. 메달 색은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이 모두 저를 잘 따라와줬다. 너무 고맙다”며 팬들에게도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홍효진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오기 전부터 후회하지 않고 즐기려고 했는데, 그런 경기를 해 후회는 없다. 홀가분 하다”며 “응원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표팀은 단체전 은메달이 확정된 뒤 춤추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을 들은 홍세나는 “즉흥적으로 맞춘 것이다. 은메달이지만, 세리머니라도 1등은 하자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며 “뭘 해야 할까 고민하다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나온 정형돈의 춤을 추자는 의견이 나왔다. 세리머니 1등을 노리고 만든 즉흥적인 안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고참 홍서연은 “저는 물론 못 췄다. 제 옆에 있는 채송오가 대학교 시절 댄스 스포츠를 했다. 춤을 잘 춘다”며 “저는 구경만 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