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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다...응급실 찾아오는 '중독 환자' 중 20대 여성 가장 많아
뉴스벨
국내 중독환자가 연간 10만 명 안팎, 총 진료비는 578억 원(2021년 기준·건강보험통계연보)에 달하는 등 중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관련 정책 수립에 근거를 마련하고자 이번 실태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기간 15개 참여 응급실을 찾은 중독환자는 모두 5997명이었다. 절반 가까이(45.8%)가 중증 중독이었고, 102명(1.7%)은 끝내 사망했다.
여성(56.2%)이 남성보다 많고, 연령별로는 20대(19.0%), 70대 이상(14.5%), 40대(14.4%), 50대(14.0%) 순이었다.
주요 노출 물질은 진통제, 진정제, 수면제 등을 포함한 '치료약물'이 51.5%로 절반 이상이었다. '가스류'(13.7%), '인공독성물질'(11.9%) 등이 뒤를 이었다.
10대에선 '치료약물' 중독 비율이 80.0%로 특히 높았다. 60대에선 치료약물(33.4%) 다음으로 벌, 독버섯 등으로 인한 자연 독성물질(24.7%) 중독환자가 많았다.
발생 장소는 '가정 내'가 73.5%로 가장 많았다.
중독 발생 이유를 보면 의도적 중독이 67.2%였고, '비의도적' 중독이 32.1%, 이유를 알 수 없는 사례가 0.7%였다.
의도적 중독엔 대다수를 차지하는 극단적 선택이나 자해 목적 중독(전체 중독의 60.7%)과 더불어 의도적인 약물 오용과 과용 등도 포함된다.
사고나 작업장 중독 등 비의도적 중독환자보다 의도적으로 독성물질에 노출돼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가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의도적 중독인 경우 가장 자주 노출된 물질은 벤조디아제핀계 진정제·항정신병약제·수면제(20.9%), 졸피뎀 (10.9%), 일산화탄소(9.2%) 등의 순이었다.
비의도적 중독의 경우 일산화탄소(19.3%), 벌 쏘임(18.5%), 기타 및 미상의 동물에 물림·쏘임(7.8%) 등의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
질병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상별 맞춤형 예방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치료약물 중독에 취약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중독질환 예방교육을 지난달부터 시작했으며, 향후 소아·노인 등에 대한 예방사업도 벌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