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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닉네임 경매 최고가 '라라'는 얼마였을까?


주요 이슈 대부분은 이벤트 1주차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첫날 화두에 올랐던 ‘비숍’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비숍’은 메이플스토리 직업 이름 중 하나로, 경매에 올라온다면 상당히 고가에 팔릴 것이라 전망됐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보니 호가는 상상 이상이었다. 이벤트 시작 반나절이 채 되지 않아 ‘비숍’ 닉네임을 누군가 1,000만 원에 입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유저들이 놀랐다. 직업 닉네임은 이벤트 이전에 비공식적으로 거래될 당시에도 몇백만 원대였지만, 1,000만 원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이렇게 닉네임 경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비숍’은 치열한 경쟁 끝에 무려 2,222만 2,222원에 낙찰됐다.
1주차에는 기존 유저들이 선호할 법한 2글자 닉네임이 많기도 했지만, ‘비숍’의 영향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우잉’ 106만 원, ‘봇봇’ 61만 원, ‘밍기적’ 55만 원 등 소위 ‘S급’으로 분류되지 않는 닉네임도 몇십만 원을 우습게 넘기는 일이 허다했다.


그런 와중 최고가를 경신한 닉네임이 나오며 또 다시 이목이 집중됐다. 앞서 소개한 '비숍'처럼 메이플스토리 직업 닉네임인 ‘라라’가 무려 3,000만 원에 낙찰되며 다시 한 번 유저들을 놀라게 했다. 받침 없는 두 글자라는 점, 직업 닉네임이라는 점, 직업 자체의 귀여운 이미지 등이 높은 가격의 주 요인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이전 최고가를 기록한 닉네임은 ‘스타’로 2,900만 원이었다.


한편, 이벤트 기간 중 많은 유저들에게 웃음을 준 낙찰 사례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61만 원에 거래된 ‘instargram’이다. 유명 SNS 서비스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의 영어 닉네임처럼 보이는 만큼 유저 다수가 경매에 참여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instargram’은 인스타그램 정식 명칭인 ‘instagram’에서 ‘r’자 하나가 추가된 단어다.
이런 식으로 정식 단어에서 철자 하나를 추가하거나 다르게 쓴 소위 ‘짝퉁’ 닉네임은 선호도가 낮으며, 가격도 얼마 안 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당시 시세를 고려했을 때 61만 원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이었기 때문에, 낙찰 직전까지 경매에 참여했던 유저들은 이벤트에 열중한 나머지 착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도 직업 이름 중 하나인 '나이트로드(NightLord)'의 짝퉁 닉네임인 'NightLoad'가 19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이었던 점은 가격 상승 대부분이 남은 시간 10분을 남기고 등장하는 ‘종료임박’ 상태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인기 여부를 떠나 상당수 닉네임이 종료임박에 들어선 후 적게는 1.5배, 많게는 10배 가까이 뛰었다. 원하는 닉네임을 얻으려는 경쟁 심리와 함께, 종료임박 이후 8분에서 12분 내 무작위로 마감되는 방식 때문에 이 순간 입찰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쟁자에게 메이플포인트를 충전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마감 직전 입찰 가격을 대폭 올리는 전략이 성행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