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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일상
노인의 일상
미인 노정혜

늙은 것도 서러운데
병들어 부축 없이 혼자는
너무 힘들어
자식들 제 살기에 바빠
연락도 미안
늙은이 어찌하려나
넘어지는 일 일상인데
부축해 주는 사람 없네
자기 발로 걸을 수 있다면
다행인데
이 또한 못할 날은 온다
좋은 집 좋은 음식
좋은 옷 좋은 약
넘쳐 나는데
어쩜 좋아
세월이 더 흐른 후
지금 그때가 좋았다고 
하겠지

자식 높은 학교 보내
출세시키는 것
소원 빌어 길렀는데
얼굴 보기 어렵다

흘러 흘러가다가
닫는 곳은
어딘지

새벽 2시 박스 줬는 노인
잘된 자식들 많다고 한다
행여 자식에게 피해 갈까
자식 없다고 한다
잘란 자식들
부모 골 수로 길러졌는데
제 잘라서
지금의 자리에 있는 줄 
안다
이래도 되나

자식들 말
바쁜데 전화 좀 
하지 마시오
현실이 전화받을 시간도 없이
바쁘나
그렇다면 미안하다

그냥 그냥 살다가
하늘이 부르시면
누구에게도 피해 주지 않고
가고 싶다
고독사가 많다니 걱정이다

우리 노인들
지금의 대한민국 일등공신들
공신대접은 못 받드라도
보통의 삶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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