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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발매가 믿기지 않는다는 신작 미연시
네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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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주인공 '신이치'는 평범한 학생이며 어느 날 학교 옥상에서 '무코우 아오이'라는 여학생을 만납니다.
아오이는 4차원 소녀입니다. 현실을 게임이라 생각하고, 갑자기 충전이 필요하다며 '나와 찌릿찌릿할래?'라며 신이치와 키스를 하려고 합니다.
이외에도 '이 세계를 만든 신에게 전파를 보낸다'며 손을 위로 쭉 뻗으며 두루루루 소리를 내기도 하고, '어차피 모자이크 처리되니까 괜찮아'라며 갑자기 팬티를 벗는 등 돌발행동을 많이 하죠.
어렸을 때에는 겉돌았던 미유키
지금은 교사가 고백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신이치와 '미유키'는 소꿉친구입니다. 좀 더 어렸을 적 미유키는 재능이 뛰어났지만 신이치 이외에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이에 신이치는 미유키를 연극의 주연으로 추천했고, 재능이 뛰어난 미유키는 완벽하게 역할을 소화해 내며 학교의 인기인이 됩니다.
당시 신이치도 미유키와 함께 연극 무대 위에 올랐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고 자연스럽게 신이치와 미유키의 거리는 멀어졌습니다.
엉겁결에 애인 선포를 해버리는 미유키
거리를 두려고 했던 신이치와 달리, 미유키는 기회가 있으면 신이치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 옥상에서 신이치와 아오이가 키스를 하려는 모습(찌릿찌릿)을 보고 깜짝 놀라 저지합니다.
저 정도 수준이면 오히려 눈에 띌 거 같은데... 아닌가?
신이치는 '아무래도 아오이는 현실 감각이 너무 많이 떨어져 있으니 우리가 친구가 되어서 도와주자'고 제안합니다. 실제로 아오이는 같은 반 학우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이치가 이름도 몰랐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고 친구도 없었습니다.
'쓸데없는 플래그 세우지 말고 소꿉친구인 나에게 집중하라고!'
미유키는 신이치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자신의 어렸을 적 모습이 겹쳐 보여서 싫었고, 신이치와 너무 사이가 가까워 보여서 질투가 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이치가 계속 설득하자 '그래. 넌 어렸을 때부터 그런 애였지. 나도 도와줬고 말이야'라며 미소 짓습니다.
그렇게 신이치와 미유키의 도움으로 아오이는 조금씩 감정을 알아갑니다.
눈물에는 기쁨의 눈물과 슬픔의 눈물이 있다는 것.
친구와 함께 옥상에서 도시락을 먹고 사진을 찍는 일은 기쁘다는 것.
그리고 기쁠 때에는 웃는 표정도 지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아오이 자신이 게임 캐릭터라는 사실은 끝까지 부정하지 않습니다.
아오이는 자신이 서브 캐릭터라고 말합니다. 주인공이 이벤트CG를 회수하고 메인 히로인 미유키와 이어주기 위한 장치라는 것.
처음엔 신이치도 4차원 소녀의 헛소리로 여겼지만 '이상한 일'들을 겪으면서 미심쩍게 여기긴 했습니다. 실제로 아오이와 닮은 히로인이 있는 모바일 게임이 있었고, 실제로 자신이 아오이와 겪었던 일들이 게임 내 에피소드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유키는 주인공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연극에서 상대역과 키스신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 키스가 자신의 첫 키스라는 말도 덧붙입니다.
신이치는 혼란스러워합니다.
소꿉친구에게 관심 없다는 사람을 경계하십시오. 그 사람은...
사실 신이치도 미유키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닿지 않는 존재라고 생각해 스스로 단념하고 벽을 쳐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유키와 어울리면서 좋아하는 마음이 커져가고 있었고, 다른 남자와 키스를 하게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NTR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냐!
이 사실을 알게 된 아오이는 '신이치는 NTR이 싫은 거야? 그럼 내가 세계를 업데이트해서 NTR당하지 않도록 해줄게'라며 신에게 전파를 보냅니다. 미유키가 신이치 이외에는 누구와도 이어지지 않도록 말이죠.
손을 높게 뻗으며 전파를 보내는 행동.
평소에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었던 4차원적 행동이었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하늘은 검붉게 변했고 불안한 기운이 엄습하기 시작했습니다.이때 플레이어에게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 아오이를 말린다.
- 아오이를 말리지 않는다.
어떤 선택지를 고르느냐에 따라, 장르는 뒤바뀌며 플레이어는 충격적인 전개를 마주합니다.
◈ 플레이 타임과 소감
옥상에서 도시락을 먹는 에피소드도 미연시의 정석
훈훈한 장면인데 눈빛 자체가 좀 무섭기도 합니다
아...
아아...
"순애물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뒤통수를 세게 맞았다"고요.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순애다"라는 견해도 있습니다.따라서 무난한 미연시를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다소 충격적인 전개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심오한 주제로 넘어갈 마음의 준비가 된 분들에게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미연시가 원래 판타지이긴 하지만, 토토노는 다른 미연시들과는 좀 다른 맥락에서 '말도 안 되는 판타지'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관점을 다르게 보면 '2013년에도 이런 시도를 한 미연시가 나왔었구나'하고 감탄할 수도 있고 세계관에 온전하게 몰입할 수 있으면 누군가의 평가대로 '진정한 순애'라고 느낄 수도 있을 거예요. 히로인 심정에 나름 공감할 만한 부분도 있었고요.
솔직히 저는 이런 세계관에 완전하게 몰입하지는 못해서 '미연시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 정도로 받아들였던 것 같은데요.
주인공과 히로인이 어떻게 이어지고 어떤 꽁냥꽁냥을 보여줄지 기대돼서 클릭을 한다기보다,
'미친.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데?'하고 어떤 전개가 이어질까 흥미진진하게 봤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미연시 본래 목적과는 좀 떨어진 상태로 즐겼다고 할까요. 재미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7시간 동안 멈출 수가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좋았어요.
단짝 친구 유우타로의 에피소드도 깨알 재미를 줍니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한 가지 팁을 드리면, 나중에 보면 소름 돋는, 의미심장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이스터에그 같은 걸 좋아하신다면 물건이나 대사를 잘 기억해두시길 추천합니다.
이 장면 직후에 있는 H신은 스킵 되어버립니다. 뭐야 내 처음 돌려줘요..
내 찌릿찌릿 돌려줘요!
정식 발매이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토브 인디 버전은 스팀 버전과 동일한 검열판입니다. 역시 H신(성관계를 가지는 장면) 삭제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고요.
이외에도 로우 앵글에서 히로인의 팬티가 보이지 않는다거나, '섹스를 한다'는 대사가 '방으로 간다'는 식으로 상황에 맞게 번역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옵션들
번역이 안된 부분도 간혹 있었는데, 손에 꼽을 정도라서 크게 거슬리진 않습니다. 금방 수정되지 않을까 싶어요.
여기까지 번역해주실 줄은..
한국어 번역은 개인적으로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군데군데 큰 글씨가 있는 가게 간판이나 캔음료수까지 깔끔하게 번역해놓은 부분은 솔직히 기대 이상이라 감격스러웠어요.
다양한 세이브와 (봤던 내용)스킵/빠른 스킵 기능, 상당히 오래전 내용까지 볼 수 있는 백 로그 기능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서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피규어로 자주 봤던 캐릭터인데, 괜찮은 입문작이 될 것 같습니다.
귀여운 힐링(?) 게임 사야의 노래 기대 중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스토브 인디에서는 같은 게임사(니트로 플러스)에서 발매한 작품 '사야의 노래'와 '소니코미'도 한글화를 진행 중이라서 기대가 크네요.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인디 게임 라이프되세요.
당신과 그녀와 그녀의 사랑 하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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