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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개막은 온다] '포스트 오승환' LG 고우석 "반갑다 끝판왕!"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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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지난해 LG의 가장 큰 수확은 새로운 마무리투수 고우석(22)이다. 2017년 입단 첫 해부터 꾸준히 1군 무대를 밟은 고우석은 3년차였던 지난해 마지막 이닝을 책임졌다.

그 행보가 오승환(38·삼성)의 루키시즌 행보와 닮았다. 기존 마무리투수였던 정찬헌이 4월 부상으로 이탈하자 바로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꾸준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승리를 완성했다. 2019시즌 세이브 부문 2위(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로 맹활약하며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김용수~이상훈~봉중근으로 구축된 LG 마무리투수 계보를 이을 적임자로 자리매김한 고우석이다.

평균 구속 150㎞대 패스트볼로 이전부터 ‘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렸다. 단점이었던 투구 밸런스와 제구력도 지난해 크게 향상됐다. 입단 2년차까지는 마운드 위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고스란히 노출하곤 했다. 하지만 최일언 투수코치의 지도에 따라 마운드 위에서의 동작을 최소화했고 초쿠 스트라이크 비율로 올라갔다. 패스트볼 제구가 안정되면서 140㎞대 슬라이더의 위력도 동반 상승했다. 차분하면서 부지런하고 야구 욕심이 많은 것도 그의 발전을 예상케 하는 요소다.
뛰어난 패스트볼을 갖고 있지만 몸쪽 승부에 약하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비율이 몸쪽보다 크게 높아 컨택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과 승부가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 세 번째 구종인 커브도 지난해까지는 미완성에 가까웠다. 회전수 2600RPM에 달하는 뛰어난 커브를 지녔으나 언제든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마무리투수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데이터화되는 현대 야구에서 다양한 볼배합은 큰 무기가 된다. 고우석은 “볼넷은 내가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안정적인 마무리투수가 되기 위해 꾸준한 밸런스와 세 번째 구종 연마를 늘 생각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우상으로 여기는 오승환과 처음으로 같은 리그에서 뛴다. 상황에 따라선 오승환과 세이브 타이틀을 두고 경쟁할 수도 있다. 고우석은 “아직 오승환 선배님과 비교되기에는 정말 많이 부족하다. ‘작은 오승환’이라고 불러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이다”며 “약점을 줄여야 오승환 선배님에게 조금이라도 근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투구 스타일이 비슷한 만큼 올시즌 오승환의 투구 하나하나가 고우석에게는 성장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오승환이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그리고 두산과 잠실 라이벌전에서 고전했다. 순식간에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올라선 것은 분명하지만 불펜투수는 그 어느 보직보다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기 위해서는 보다 넓게 로케이션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따금씩 밸런스가 흔들리며 패스트볼 제구에 애를 먹는 것도 보완해야 할 점이다. 국가대표 선수가 된 만큼 상대 타자들의 분석과 준비도 보다 철저해질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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