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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OR BAD, 게임들의 콜라보 유형
네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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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을 뜻하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은 게이머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이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잘 만들어진 콜라보 콘텐츠는 잠재 유저들의 관심을 끌고 소위 '떡상각'을 보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최근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라고 볼 수 있는데요. 오늘 포스트에서는 콜라보의 적절한 예시와 그렇지 않은 예시를 살펴볼까 합니다.

굿즈 콜라보
게이머 소장욕구 자극

먼저 굿즈가 콜라보의 바람직한 예시 중 하나입니다. 나의 최애캐(최고 애정 캐릭터)를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은 게이머라면 한 번쯤 가져본 생각인데요.
인형이나 피규어처럼 다소 실용적이진 않지만 소장 가치가 높은 굿즈부터 필기구, 옷, 텀블러처럼 실용성이 높은 굿즈까지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면서 비교적 게임에 관심이 유저층까지 흡수할 수 있고요.
지난 12월 모바일게임 브롤스타즈는 라인프렌즈와 굿즈 콜라보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브롤스타즈 캐릭터 레온이 샐리 후드티를 입는다거나,
라인프렌즈 캐릭터 브라운이 엘프리모처럼 레슬러 복장을 입은 모습들이 등장하죠. 일부 굿즈는 빠르게 품절이 될만큼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라인프렌즈 공식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 중입니다.
이처럼 영향력이 거대한 두 개의 IP가 힘을 합쳐 시너지를 발휘하는 형태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슈퍼 마리오와 레고 콜라보 소식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둘을 따로 놓고 보아도 영향력이 큰 데, 합쳐놓으니 거대한 공룡과 다를 바 없습니다. 디자인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레고 디자인과는 색다른 느낌을 주네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표준 디자인

자기 게임끼리 콜라보
비용 최소화 및 흥행 가속화

혹은 자사의 IP끼리 결합해 콜라보를 진행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브롤스타즈가 슈퍼셀의 게임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실 텐데요. 브롤스타즈 출시 당시 슈퍼셀의 또 다른 인기게임 클래시오브클랜에서 이벤트 한정 유닛 '엘 프리모'가 등장하면서 지원사격을 해줬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콜라보가 없어도 브롤스타즈는 충분히 흥했을 것 같지만, 흥행에 가속도를 붙여준다는 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특히 자사 게임들끼리 콜라보를 하면 계약 상 절차가 스무스하다는 장점도 있으니까요.
비슷한 맥락에서 최근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도 있습니다. 동물의 숲 자체의 파워도 대단하지만 디자인과 색상이 매우 잘 뽑혔다는 점, 코로나 등의 이슈로 인해 닌텐도 스위치 재고가 부족하다는 점과 맞물려 70대 재고에 수 천명이 모이는 이례적인 풍경을 자아내기도 했죠.

심심하면 이세계 여행
콜라보 단골 캐릭터

콜라보하면 떠오르는 단골 캐릭터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보컬로이드 캐릭터 '하츠네 미쿠'를 꼽을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뜸한 분위기지만 한때 소위 '덕후 게임'에 미쿠가 심심찮게 등장하던 때가 있었고 적지 않은 게임들이 서비스 종료 절차를 밟으면서 "미쿠는 파괴왕이다"는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했습니다. 잘 서비스하던 게임에 미쿠 콜라보 이벤트가 찾아오면 "괜히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요.
좌측 상단부터 시노앨리스, SIE Ai짱, 소울칼리버6, 그라비티 러쉬2
미쿠와는 달리 항상 좋은 반응을 얻는 콜라보 캐릭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2B(니어 오토마타),
라이자(아틀리에 시리즈)를 꼽을 수 있는데요. 이들은 게임 자체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긴 했지만 캐릭터의 파워가 매우 크게 작용했습니다. 보컬로이드 캐릭터인 하츠네 미쿠와는 달리, 실제로 전투 능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도 콜라보가 덜 어색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아니 그냥 어디에 내놓아도 예쁜 것 같습니다.

콜라보가 만능 해결사가 되어주진 않아
- 큐라레

이러한 콜라보가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콘텐츠이지만 어떻게 보면 주객이 전도됐다고 할까요. 모바일게임 '마법도서관 큐라레'는 주기적으로 저세상 콜라보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바 있었죠.
레바는 그나마 약과(?)라고 볼 수 있고
경쟁사 게임부터
엉덩국과 이말년(여성)
심지어 성남시 분리수거 캐릭터까지..
콜라보의 기획력 하나만큼은 으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팬들 희망고문하지 않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리듬게임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와 콜라보한 아기상어 송
이처럼 몇몇 콜라보의 유형을 살펴보면 짧고 굵은 시사점을 한 가지 주는 것 같습니다. 콜라보 자체로 화제를 모을 순 있지만, 결국 게임의 기본 바탕이 튼튼해야 콜라보의 효과도 극대화된다는 사실입니다.
콜라보 캐릭터는 소위 한탕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유저들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만족을 극대화해주는 방향으로 기획되어야 합니다. 콜라보 캐릭터를 밀어준다고 지나치게 밸런스를 파괴하거나 불합리한 가격을 책정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 꼭 명심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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