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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스타' 꼬리표 떼고 눈물 포효…'42% 뱅크샷' 강민구 뚝심, 우승컵 품다


강민구(40·블루원리조트)가 ‘비운의 스타’ 꼬리표를 떼고 프로당구 첫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24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2022~2023시즌 7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응고 딘 나이(베트남·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4-2(14-15 15-6 2-15 15-7 15-19 15-5)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그가 PBA 투어 결승에 오른 건 지난 2020~2021시즌이던 2021년 2월14일 5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대회 이후 710일 만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스폰서 대회여서 긴장감이 더 감돌았다. 그러나 강민구는 최대 무기인 ‘뱅크샷(2점)’으로 승부를 걸었다. 결승에서 무려 16개의 뱅크샷을 성공, 전체 76점 중 32점(42%)을 차지했다.
특히 강민구는 4세트까지 응고 딘 나이와 2-2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는데, 승부처인 5세트에서 뱅크샷 승부수가 통했다. 5이닝까지 2-9로 뒤지며 최대 위기를 맞은 강민구는 6이닝에 3연속 뱅크샷을 앞세워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응고 딘 나이의 공격이 무산됐고 강민구는 다시 두 번의 뱅크샷을 곁들여 6득점을 해내면서 15-9 짜릿한 역전승으로 5세트를 따냈다.

우승 상금 1억 원과 랭킹 포인트 10만 점을 받은 강민구는 순식간에 누적 상금 순위 5위(2억8500만 원)가 됐다. 그는 우승 직후 펄쩍 뛰어오르며 환호한 것에 “소름이 돋았다. 등 아래부터 짜릿했다. 그간의 준우승과 부진으로 가슴에 맺힌 한을 분출하는 의미였다”며 “준우승보다 2년간 성적을 내지 못한 부분에 용납이 안 됐다. 8차 투어와 (팀 리그) 포스트시즌도 잘 준비하고, 월드챔피언십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기뻐했다.
kyi0486@sportsseoul.com